[TV리포트=김은정 기자] 가황 나훈아 공연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밝혀졌다.
9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생방송 ‘연중 라이브’에서는 한가위를 뜨겁게 달군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이날 ‘연중 이슈’에서는 올 추석 연휴 내내 대한민국에 나훈아 신드롬을 킨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나훈아의 15년만의 방송 출연과 생애 첫 비대면 공연으로 큰 화제가 된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70대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가창력과 화려한 무대 매너, 소신 발언 등으로 큰 화제를 모으며 29%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스타라는 존재는 국민이 공감하는 내용을 대신 표현하는 존재다. 나훈아 씨는 전국민이 원하는 말을, 국민 입장에서 대신 해줘서 호응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음원차트 기록 뿐만 아니라 빠르게 패러디 열풍도 불고 있는 신곡 ‘테스형’은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형이라고 부르는 재치있는 표현으로 공개 직후부터 화제가 됐다. 알고보니 가사가 담고 있는 속 뜻은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쓴 은유적 표현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더 큰 관심을 받게 됐다.
나훈아를 섭외한 이훈희 KBS제작2본부장은 “이런저런 추측성 말들이 있는데, 꽤 오래전부터 집요하게 접촉을 시도했다. 접촉조차 쉽지 않아서 여러 경로로 접촉했다”고 밝혔다. 그런 나훈아가 출연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코로나 시국으로 국민들에게 위로와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
또 나훈아의 이런 공연을 볼 수 있을지 묻는 말에 본부장은 “마이크를 내려놓을 시간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는데, 가능하다면 오래 우리에게 위안과 힘이 되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희망을 드러냈다.
무대를 담당한 송준영PD는 나훈아와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송PD는 “‘자신을 3개월만 사랑해달라’고 하시더라. 그 말을 듣고 이렇게 하면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제작비에 대해 송PD는 “비밀스러운 부분인데, 중요한 포인트는 나훈아 씨가 출연료를 받지 않았다는 게 핵심”이라면서 “‘내가 돈을 받으면 하라는 대로 해야 하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걸 구현하는 데 돈을 아끼지 말아달라’고 하셨다”며 나훈아가 아티스트로서 무엇을 가장 우선시 하는지 보여줬다.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의 다시보기가 없는 것에 대해 송PD는 “본인의 모습이 확대 재생산되는 것에 상당히 소신을 가지고 계시다”고 전했다. 나훈아는 과거 “아무 데서나 볼 수 있는 건 스타가 아니”라고 말한 바 있다. 송PD는 “공연은 순간의 예술이기도 하니 다시 보기를 했을 때 그 느낌이 없을 거”라고 말했다.
나훈아의 공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화려한 무대다. 송PD는 “가사를 비주얼로 표현하는 데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시작할 때 ‘정화수’라는 포인트가 나온다. 선생님이 무릎을 탁 치면서 좋아했던 부분이다. 어머니가 정화수를 떠놓고 기도하는 것이 한국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의 엔딩은 나훈아가 무대에서 점프해 바다로 들어가는 것으로 이어져 깊은 인상을 남겼다. 송PD는 “수중촬영은 걱정했던 부분”이라고 말하며 “의지가 강하셨다. ‘내가 물에 들어가야만 공연이 완성될 것 같다’고 하면서 들어갔다”며 나훈아의 열정에 놀라워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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