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심이영의 아이들이 “그냥 가난한 게 낫다”면서 아빠를 선택했다.
14일 오후 방송된 MBC일일드라마 ‘찬란한 내 인생’에서는 정영숙(오미연 분)이 고상아(진예솔 분)의 손을 잡았다.
이날 장시경(최성재 분)과 박복희(심이영 분)는 고충 회장(이정길 분) 해임이 안건으로 열릴 예정이었던 긴급 이사회를 성공적으로 막았다. 복희는 기차반(원기준 분)이 보낸 양육권 소송과 관련해 시경에게 도움을 청했다. 두 사람이 사무실에서 이야기하는 동안 고상아가 엿들었고, 때마침 걸려온 전화에 엑스펀드 대표와 만나게 되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엑스펀드 대표는 장시경의 엄마 정영숙이었다. 유정우(강석정 분)는 자신을 엑스펀드의 한국 파트너라고 소개해 문 밖에서 몰래 듣던 고상아를 놀라게 했다. 유정우는 긴급이사회에 대해 “건실한 경영을 위해서”라고 말했다. 고충은 정영숙에게 “예전 일 가지고 우리 회사 망하게 하려고 하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영숙은 “너무 적으로만 보네요”라며 인정하지 않았다.
엄마가 엑스펀드 대표인 것을 몰랐던 장시경은 배신감에 휩싸였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 따졌지만, 영숙은 “엄마한테 관심 없었던 건 너다. 내가 맡은 지 3년 됐다”고 말했다. 시경이 불안해하자 영숙은 “네가 신상을 아끼는 만큼 신상 사람들은 널 믿어주지 않는구나”라며 “복희를 끝내라”고 말했다. 시경은 엄마가 말했던 가족사에 대해 “확인해보니 옛 일은 오해더라”고 말했지만 이는 영숙을 더 화나게 했다.
고상아는 유정우를 찾아가 어떻게 된 일인지 물었다. 정우는 “송강건설 인수할 때 인연이 닿았다”고 말하면서 “너야말로 장시경 엄마인 거 정말 몰랐냐”고 물었다. 엑스펀드 대표가 정영숙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따지지 않았기 때문. 사실 상아는 대주주 관리명단을 보고 이미 그레이스 정이 시경의 엄마인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몰랐다”고 끝까지 주장했다. 유정우는 “너만 사람을 다 믿지 못하는 게 아니”라면서도 상아에게 “정영숙은 무서운 사람”이라고 미리 경고했다.
정영숙의 마음에 들 자신이 있다던 상아는 “고 회장님과 저는 처음부터 맞지 않는 부녀였다”면서 환심을 사려했다. 영숙은 “처음 봤을 때부터 알아봤다. 네 머릿속에 계산기 두드리는 소리 다 들렸다. 난 그게 좋았다. 세상 순수한 척 모든 걸 다 가지는 애들 딱 질색”이라며 “시경이의 짝으로는 네가 더 낫다”고 말했다. 고상아는 “신상그룹을 누른 후 장시경과 함께 하고 싶다”면서 고충 회장을 누르기 위해 자신을 이용하라고 말했다.
기은하(권지민 분)와 기은수(최승훈 분)는 기차반과 살기 위해 예전 동네로 왔다. 하지만 집이 없는 기차반은 가게에서 애들을 재우려고 했다. “아빤 우리 키운다더니 어디서 키울지 생각도 안했냐”고 핀잔을 준 은하는 엄마랑 살던 집으로 올라갔다. 집에 돌아온 복희는 아이들이 없는 것을 보고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은하는 “우리집에 왔다. 우리 여기서 살 거”라고 말해 복희를 놀라게 했다.
복희는 예전에 살던 집으로 달려갔다. 그곳에는 기차반이 소파에서 자고 있었다. “애들 앞세워서 집까지 차지하려고 하느냐”고 따졌지만, 차반은 “애들이 앞장서서 나를 데려왔다. 애들이 나랑 산다고 했다”며 뻔뻔한 태도를 취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아빠와 살겠다고 했다. 은수는 “맛있는 거 먹으면서 가난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은하는 “엄마도 엄마 인생 선택할 수 있듯이 우린 그냥 가난한 거 하겠다”면서 “힘들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충격을 받은 복희는 밖에 나와 복잡한 심경에 입을 열지 못했다. 그때 지나가던 상아는 “애들이 기차반한테 온 거냐”면서 “난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 세라 포기 안했다. 넌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다”고 깐족거렸다. 아이들이 아빠한테 갔다는 사실을 알고 조은임(김영란 분)과 고충은 예상 외의 태도를 보였다. 마치 자신들과 상관없는 아이들인 것처럼 그냥 아빠에게 보내는 것이 어떻겠냐는 것. 특히 고충은 “아무리 개차반이라도 친아빠인데 키우게 하는 것도 괜찮다”며 복희의 새출발을 바랬다.
박복희는 홀로 방에서 아이들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집에 불이 켜있는 것을 확인한 장시경이 은수와 은하를 불렀지만 아이들은 꼼짝하지 않았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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