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이영표가 감독이 ‘뭉쳐야 찬다’에 출연, 안정환 감독과 티격태격 케미를 선보이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18일 방송된 JTBC ‘뭉쳐야 찬다’에는 감독 안정환이 이끌고 있는 어쩌다FC와 이영표의 축구단이 맞붙었다.
은퇴 후 처음으로 필드 위에 마주 선 두 사람은 ‘뭉쳐야 찬다’ 첫 감독 방어전을 벌였다. 공격수였던 안정환과 수비수였던 이영표. 이날 이영표는 등장부터 안정환을 칭찬과 디스로 쥐락펴락 하는 안느 조련사의 면모를 드러냈다.
2002년 월드컵 이탈리아전 헤더골을 올려준 주인공인 이영표는 “올릴 때 안정환 형이 말디니를 이길거라는 기대까진 하지 않았다. 최고의 수비수이기도 하지만 헤딩을 잘하는 선수이기에 가능성을 크게 보진 않았다. 황선홍 형이 있었다면 가능성이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골 성공률을 기대하지 않고 올렸는데 말디니 선수를 제치고 골을 넣었다”며 당시 월드컵 역사에 남을만한 골이었다고 떠올렸다.
또한 현역시절 안정환에 대해 “1999년대 말부터 2000년 초반까지는 수비를 전혀 안했다”고 깜짝 폭로했다. 이어 “당시 하면서도 이래도 되나 싶었는데 2001년 히딩크 감독님이 오고 나서 공격수로서 수비적인 역할을 완벽하게 해줬다”고 반전 칭찬을 덧붙였다. 이에 김성주와 정형돈은 “이 이야긴 감독 봐가면서 한다는 거 아니냐”고 깐족 폭발하며 폭소를 자아냈다.
이에 안정환은 “감독 봐가면서 하는 게 아니라 감독마다 전술이 다르니까 그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영표는 “근데 또 형이 잘한 게 수비도 해주고 골로 결정까지 지어줬잖아요”라고 거들었다.
“안정환이 선후배 사이 중간다리 역할을 잘했다고 하는데?”라는 질문에는 “그건 사실이다”고 인정했다. 이영표는 “선배들과 뛸 때 어느 쪽에 볼을 줘도 욕을 먹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정환 형은 절대 그런 게 없었다. 중간에서 후배에게는 기본만 지키고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해줬다”고 말했다. 이에 제작진이 “오올~”이라며 감탄하자 안정환은 “제작진 나를 뭘로 본거야!”라고 외치며 폭소를 자아냈다.
이날 어쩌다FC팀과 이영표 팀이 맞붙은 가운데 이영표와 안정환 역시 경기에 출전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2대1로 어쩌다FC가 지고 있는 후반전 상황에서 휘슬을 불기 직전 안정환이 그림 같은 슛을 성공시켰다. 패배의 기운 속에서 안정환을 ‘안 씨’라고 부르며 중계하던 김성주와 정형돈은 태도 돌변해 안정환 감독을 폭풍칭찬하는 모습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휘슬 불기 직전 동점골을 만든 깔끔한 안정환의 슈팅에 이영표 역시 박수를 보냈다. 이날 어쩌다FC와 이영표 팀은 2:2로 동점을 기록하며 경기를 마쳤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뭉쳐야 찬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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