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병역기피로 국내입국이 제한된 가수 유승준에 비자발급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입장을 밝힌 가운데 유승준이 “부디 나의 무기한 입국 금지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유승준은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는 아주 오래전 한국에서 활동했던 흘러간 가수다. 1997년 데뷔해 2002년까지 활동했다. 5년이란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 동안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어 “그때 난 20대 초반이었고 미국 영주권을 가진 재미교포 신분으로 활동했다. 반항적이었던 청소년기를 이겨내고 이루었던 꿈이어서 그랬는지 누구보다 열심히 했고 올바르게 살고자 했으며 모범이 되려고 노력했다”면서 “2002년 2월 한 순간의 선택으로 그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시민권을 선택한 대가로 병역기피자라는 낙인과 함께 무기한 입국금지 대상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난 데뷔 때부터 이미 가족들과 함께 미국 이민을 간 영주권자였고 그 무렵 시민권을 획득하지 않으면 영주권마저 잃게 되는 부득이한 사정이 있었다”며 “팬들의 신의를 저버린 선택은 비겁한 행동이었다고 비판 받을 수 있지만 적어도 난 병역법을 어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강경화 장관이 “유승준에 대한 비자발급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언한데 대해선 “내가 한국 연예계를 떠난 지 19년이 되어간다. 그런 내가 대한민국의 안전보장, 질서유지, 공공복리, 외교관계 등 대한민국의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는 사람으로 보이나? 난 그런 능력도 영향력도 없는 연예인일 뿐이다. 정치범도 테러리스트도 범죄자도 아니고 대한민국에 악영향을 끼칠 인물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나아가 “연예인도 사람인지라 잘못을 한다. 위법은 아니지만 도덕적으로 잘못된 행동을 하면 자연스레 퇴출되기도 한다. 팬들을 실망시킨 잘못에 대한 평가는 팬들이 하면 되는 것 아닌가 싶다”면서 “부디 나의 무기한 입국금지 문제에 대하여 다시 한 번 고민해주시고 이제는 나의 입국을 허락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유승준 인스타그램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