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STREET]
비흡연자지만 집에는 항상 라이터가 있다. 심지어 성냥도 있다. 이 쯤되면 불의 용도가 뭔지 대충 감이 올텐데 바로 향을 피우기 위함이다.
저마다 차이는 조금씩 있겠지만, 향을 피우는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공간을 향기롭게 채우고 싶은 마음과 아늑한 분위기를 내고 싶은 마음에서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이 되면 이런 마음이 유독 더 커지는 게 비단 나만은 아닐 거다.
차가워진 바람에 코끝이 시려오기 시작한 이 계절, 향기로 온기를 더해줄 향기로운 것들을 모아왔다.
※캔들과 인센스 스틱은 연소 시 어느 정도의 연기가 발생하므로 장시간 사용을 피하고, 사용할 때는 창문을 약간 열어 두거나 사용 후 충분한 환기가 필요하다.
‘향기로운 인테리어 소품을 찾는다면 ‘캔들’’
딥티크(diptyque) – 캔들 베이
향으로 유명한 딥디크의 캔들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향이다. 이 캔들은 물가 옆의 장미 정원을 떠오르게 하는 향으로, 장미 향과 블랙 커런트 잎 향이 어우러진 제품. 쉽게 표현하자면 비누향에 장미향이 은은하게 더해진 느낌이랄까. 플로럴 향이지만 단향이 강하지 않고 상쾌한 풀향의 느낌이 적절하게 섞여 가을에도 잘 어울리는 향.
연소 시 공간 곳곳까지 캔들의 향이 은은하게 잘 퍼지며, 연소 후에도 잔향이 오래 간다. 딥티크 고유의 라벨지가 붙은 캔들 용기 자체로도 인테리어 소품이 되며, 캔들을 모두 태운 후 공병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가격은 8만 2000원(190g).
베러댄(better than) – 잉글리시 페어 캔들(English pear candle)
서양 배(pear)의 형태를 그대로 따 만든 디자인 캔들. 진짜 과일인지 캔들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배의 형태와 질감을 그대로 살린 제품이다. 배의 신선함과 산뜻함 그리고 약간의 베리향을 더해 서양 배의 싱그러움을 향으로 담았다고 한다. 나무에서 나는듯한 묵직한 우디향과 부드러운 프리지아 향기가 조화롭다. 중성적인 느낌의 향으로 누구나 사용하기 좋은 캔들.
연소시키지 않아도 캔들 자체에서 은은하게 향이 나며, 연소 시엔 조금 더 진한 향을 느낄 수 있다. 독특한 형태의 캔들로, 인테리어용 오브제로서도 손색없다. 가격은 3만 2000원(380g).
‘심신을 안정을 원한다면 ‘인센스 스틱’’
헴(HEM) – 인센스 스틱 더 문(THE MOON)
인센스 스틱 입문용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제품. 캔들에 비해 다소 친숙하지 않을 수 있는 인센스 스틱은 숯 등에 향료를 첨가해 막대 모양으로 만든 것으로,
캔들에 비해 발향이 잘 되는 편이라 집안의 잡내를 잡아주는 데 효과적이다. 스틱이 타고 난 뒤 재에서도 은은한 향이 난다. 스틱을 살짝 연소시킨 뒤 홀더에 그냥 꽂아만 두고 있어도 향이 꽤 진하게 난다. 인센스 스틱을 피울 때 홀더가 필요한데, 홀더가 따로 없다면 집에 있는 작은 컵에 소금이나 설탕 등을 담아 사용하면 된다. (누구는 빨래집게로 고정하기도 하더라) 가격 3500원(스틱 20개입)
오이뮤(OIMU) – 인센스 스틱 추계(autumn)
디자인 스튜디오 오이뮤에서 내놓은 가을에 딱 맞는 인센스 스틱. 이 스튜디오는 잊혀져가는 문화적 가치를 재해석하는 디자인 활동을 하는 곳으로, 전통 향방과 협업해 인센스 스틱을 제작하고 있다. 이 제품은 가을날 결실을 맺은 밤과 대추의 달큰함, 백단의 그윽한 나무향이 조화를 이루는 선향으로, 유근피, 옥수수 전문 등을 반죽해 제조한 천연향이다.
특히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만든 제품답게 패키지가 인상적이다. 가을을 대표하는 색인 갈색 상자에 단풍이 든 나무, 밤과 대추 등이 일러스트로 표현돼 있다.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패키지는 선물용으로도 아주 좋다. 가격 2만 2000원(스틱 약 110개입)
에디터 RAN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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