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STREET] 한번 불어닥친 ‘홈카페’ 열풍은 식을 줄 모른다. 코로나19에 최근에는 날씨까지 쌀쌀해지면서 집에서 음료 한 잔의 여유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남들이 하는 건 다 해보고 싶은 에디터 RAN 역시 인터넷에서 유명하다는 홈카페 레시피를 따라 해 본 적이 있지만, 카페에서 돈 주고 사먹으라는 교훈만 얻은 기억이 있다.
심하게 진하거나 밍밍하거나, 중간이 없는 맛에 홈카페에 대한 흥미를 잃어가던 와중에 글로벌 티(Tea) 음료 전문 브랜드 공차코리아에서 밀크티 스틱 2종(제주 그린 밀크티·딸기얼그레이 밀크티)과 액상차 스틱 2종(애플 히비스커스티·허니 자몽 블랙티)을 출시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공차의 베스트 메뉴를 매장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니…홈카페 꽝손의 마음을 움직였다. 과연 이 스틱 2종이 우리 집을 공차 매장으로 바꿔줄 수 있을지 ‘의심 반, 걱정 반’의 마음으로 직접 마셔봤다. 시음에 대한 짧은 평과 함께 별 5개 만점 기준으로 맛있음의 정도를 표현해봤으니, 각자의 취향대로 마셔보길.밀크티 스틱 2종&액상차 스틱 2종은 10개입으로, 일부 매장을 제외한 전국 공차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해당 리뷰는 업체 측으로부터 리뷰용 제품만을 받아 작성됐다.)
‘밀크티 스틱 2종’
제주 그린 밀크티는 국내산 무지방 우유에 제주 어린잎 녹차를 그대로 갈아 넣어 향긋한 풍미를 자랑한다고 한다. 딸기 얼그레이 밀크티는 최상급 스리랑카 홍차잎에 국내산 제철 생딸기가 그대로 들어가 있어 부드러우면서도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라고. 특히 두 제품은 모두 브라운 자일로스 슈거를 사용해 체내 당 흡수를 줄였다고 한다.
제주 그린 밀크티 ⭐⭐⭐⭐
가격 6500원(10개입) / 스틱 1개(20g) 기준 90kcal
평소 녹차 음료를 좋아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이 제품은 먹자 마자 “오~”하는 짧은 감탄사가 나왔다. 녹차 특유의 떫은맛이 덜해 녹차가 들어간 음료에 대한 거부감 없이 마실 수 있었다. 녹차의 쌉싸름한 맛과 우유의 고소함이 적절하게 섞여 있어 마신 뒤에도 입안이 깔끔했다. 스틱 1개의 칼로리는 90kcal로, 칼로리 걱정 때문에 우유가 들어간 음료를 자제했던 사람들도 부담 없이 한 잔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 단 강한 녹차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살짝 아쉬울 수도?
딸기 얼그레이 밀크티 ⭐⭐⭐
가격 6500원(10개입) / 스틱 1개(20g) 기준 90kcal
보통 딸기가 들어간 음료는 중간이 없는 편이다. 음료 중에 최고라는 극찬을 듣거나 이른바 화장품 맛이라는 악평과 함께 최악으로 갈리는데, 공차의 딸기 얼그레이 밀크티는 그 중간에 해당하는 맛이다. 사실 마시기 전 향을 맡았을 땐 살짝 인공적인 딸기향이 나서 맛에 대한 기대치가 낮았는데, 막상 마셔보니 인공적인 맛은 아니었다. 대신 딸기 얼그레이 밀크티라기보다는 그냥 딸기 우유에 가까운 맛. 맛이 너무 연한 것도 아쉬운 점 중에 하나다. 딸기의 맛이 더 진했다면 조금 더 후한 점수를 줬을지도…
‘액상차 스틱 2종’
애플 히비스커스티는 히비스커스와 제철 사과즙을 담아 상큼함과 달콤함을 담았으며, 허니 자몽 블랙티는 상큼한 자몽과 달콤한 꿀이 블랙티를 만나 깊은 맛을 낸다고 한다. 두 제품은 모두 공차 티 마스터가 직접 블렌딩한 과일과 티의 황금비율을 자랑한다고 한다.
허니 자몽 블랙티 ⭐⭐⭐⭐⭐
가격 4500원(10개입) / 스틱 1개(20g) 기준 45kcal
리뷰 제품 중 최애 음료에 등극한 허니 자몽 블랙티다. 레드자몽과 블랙티가 제대로 들어가 있는 맛이다. 특히 액상으로 되어 있어 물과 한 몸처럼 잘 섞여 더욱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꿀도 들어가 있어 피곤할 때 한 잔 마시면 피로를 날려줄 것 같은 달달함이 느껴진다. 그렇다고 달기만 하냐. 그것도 아니다. 단맛 사이에 살짝씩 느껴지는 자몽의 쌉싸름함도 조화롭다. 허니 자몽 블랙티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아이스로 마시는 걸 추천한다.
애플 히비스커스티 ⭐⭐⭐⭐
가격 4500원(10개입) / 스틱 1개(20g) 기준 45kcal
탄산수와 함께 에이드로 마시기를 추천하는 제품. 첫 모금에서는 사과 주스의 맛이 강하지만, 마시면 마실 수록 히비스커스의 향과 맛이 올라온다. 사실 히비스커스와 같은 티 종류에서 나는 풀향을 그리 선호하지 않는 편이지만, 이 제품은 사과의 새콤달콤한 맛과 향 덕분에 맛있게 마실 수 있었다. 히비스커스의 시원하고 상쾌한 맛은 물보다 탄산수와 함께 에이드로 마셨을 때 더 빛을 발하는 느낌.
총평을 해보자면, 내 돈 주고 살 의향이 있는 제품들이다. 그만큼 중간 이상의 맛을 낸다. 특히 커피에 비해 밀크티는 집에서 만들어 먹기 귀찮은 음료 중 하난데, 손 쉽게 스틱만 뜯어서 물에 섞어 주기만 하면 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패키지도 심플해서 연말 선물용으로도 괜찮을 듯하다.
글 |에디터 RAN lastleast@donga.com
사진 |에디터 BANGDI doru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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