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윤희 기자]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개그맨 박지선. 그가 36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연예계와 팬들은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그를 향한 애도 물결이 그 어느 때보다 커다란 슬픔으로 이어지고 있다.
2일 박지선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서울 마포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박지선은 이날 오후 1시 44분께 마포구 소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모친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가 발견됐지만 사망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사망 시점 등을 둘러싸고 다각도로 조사 중이다.
생전 밝고 명량한 모습으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던 박지선이었기에 그의 사망 소식은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하자마자 ‘개그콘서트’ 등을 통해 맹활약한 박지선은 최고의 인기 개그맨 중 한 명으로 꼽힐 정도로 ‘안티 없는 개그맨’으로 통했다.
특히 고려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수재지만 자신의 스펙을 앞세우기 보다는 친근한 이미지와 구수한 입담, 착한 개그로 대중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KBS 방송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시작으로 각종 상을 휩쓴 데에는 대중의 절대적인 지지가 바탕이 됐다.
불과 3년 만인 2010년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박지선은 그러나 남다른 아픔도 있었다. 지병으로 인한 민감성 피부에 대한 고충과 함께 동료들처럼 분장을 통한 개그를 선보이지 못하는 것에 안타까워 했고 미안해 했다.
하지만 그는 좌절이 아닌 또 다른 모습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렇게 따뜻하고 친근한 개그맨으로 입지를 다졌다.
최근에는 제작발표회와 쇼케이스 MC로 기량을 뽐내며 대중에게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 박지선은 그렇게 ‘밝은 웃음’으로 개그계에 영원히 함께 할 듯 했다.
고인의 갑작스러운 비보로 생전 함께 활동했던 동료, 선후배 등 충격을 금치 못하며 애도를 표하고 있다.
여전히 웃고 있을 것 같은, 웃음을 주고 있을 것 같은 박지선. 그의 방송에서 한 발언이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는 시점이다.
“전 제가 못생겼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독특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남을 웃길 수 있다는 게 제일 행복해요. 앞으로도 어떤 선택을 하든 제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을 거에요(EBS ‘지식채널e’ 출연에서).”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윤희 기자 yuni@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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