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환불원정대가 유재석에게 깜짝 몰래카메라를 선물했다.
7일 오후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굿바이 환불원정대’ 첫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환불원정대 엄정화(만옥), 이효리(천옥), 제시(은비), 화사(실비)는 관객들 앞에서 처음 무대를 선보인 뒤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환불원정대 멤버들은 마지막 공연 스케줄을 위해 대전에서 뭉쳤다. 데뷔 무대 후 약 2주 만에 안무를 맞춰본 멤버들은 음악이 나오자 척척 춤을 추면서 “몸이 기억한다”고 기뻐했다. 하지만 곧 동선에서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보였고, 리더 이효리는 “다시 한 번 해보자”고 멤버들을 다독이며 이끌었다. 두 번째 시도만에 완벽하게 감각을 되돌린 멤버들은 신박기획 대표 유재석(지미유)에게 줄 선물을 고민했다. “안경을 바꿔주고 싶다”는 제시의 말에 이효리는 ‘음성 편지’를 제안했다. 자전거, 회원권, 고급시계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온 가운데 화사는 “환불원정대스러운 것이 좋을 것 같다”면서 계속해서 고민했다.
유재석은 대전 카페에 앉아 둥글레차를 마시며 “여름에 시작해서 가을이 왔다. 쉽지 않았다”고 마지막 스케줄을 앞둔 복잡 미묘한 심정을 드러냈다. 김종민(김지섭)은 이제서야 메모용 수첩을 마련해 유재석에게 핀잔을 받았다. 앞으로 녹화없는 목요일에 뭐할 거냐는 질문에 김종민은 “원래 하던 스케줄이 있다”고 착각한채 이야기하다가 “개인방송 해야겠다”고 깨달아 폭소케했다. 작곡한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스피커까지 챙겨온 정재형(정봉원)에게 유재석은 “왜 제 귀에 맞출려고 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정재형은 “네 마음도 아니고 네 귀에 쏙 들고 싶다”면서 톱100귀에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베이시스 이후 처음 약이 올랐다”고 음악적 욕심을 드러냈다. 작사에 심취한 김종민과 춤 바람난 정재형의 모습을 보며 유재석은 심란해했다.
김종민의 즉석 작사 ‘나랑 썸타’를 가만히 듣던 유재석은 극찬했고, 김종민은 “좀 늘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환불원정대 활동 마지막날인 만큼 유재석은 매니저 두 사람 급여를 정산했다. 김종민은 시간당 18,000원, 열심히 일했을 때 18,000원 상여금 지급 조건으로 계약했고, 정재형은 월 200만원, 1위시 상여급 10%을 요구했었다. 이에 각각 61만2,000원과 420만원을 수령했다. 너무 많이 차이나는 금액에 김종민의 표정이 좋지 않자 유재석은 “정재형 씨는 한 거에 비해 너무 많이 받았고, 김종민은 한 거 만큼 받았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에게 월급 사용처를 묻자 정재형은 “연말 병원에서 공연할 때 쓰겠다”고 밝혔고, 김종민은 “연말에 호캉스를 즐기겠다”면서 천진난만한 표정을 지었다.
신박기획 세 사람은 환불원정대 멤버들에게 상장을 수여했다. 가장 먼저 새로운 도전으로 감동을 준 엄정화는 감동상, 스스로 악역을 도맡아 했던 이효리는 악역상을 받았다. 특히 이효리는 끝까지 악역 캐릭터에 몰두하며 앉은 채 상을 받아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솔직함과 당당한 매력을 발산했던 제시는 막상, 언니이자 선배들 사이에서 막내로서 존재감 드러낸 화사는 대견상을 받았다. 환불원정대 뮤직비디오는 공개된 후 국내외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이효리는 “댓글을 읽어보려 했는데 다 영어더라”면서 인기를 실감했다. K-POP 4세대가 함께 했다는 것에 놀라움을 드러낸 댓글에 대해 제시는 “미국 여자 가수들은 기 싸움이 많아서 컬래버를 안 한다. 거기는 싸운다. 진짜 막 패고 그런다”고 말해 두 언니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화사는 본캐 마마무 활동 등으로 힘든 기색을 드러냈고, 엄정화는 “두 그룹 함께 한다는 게 쉽지 않다”면서 다독였다.
유재석의 스케줄 브리핑이 길어질수록 화사의 얼굴은 굳어갔다. 언니들은 막내의 행동에 냉랭한 표정을 지었고, 갑자기 자리까지 이탈한 화사의 태도에 싸늘한 공기가 감돌았다. 엄정화는 “두 그룹 활동이 힘든 것 같다”고 화사를 감쌌지만, 이효리는 “제시가 아침에 뭐라고 해서 그런 거”라고 말했다. 그러자 제시는 “내가 뭘 뭐라고 해요? 왜 언니는 얘 편만 드느냐”며 섭섭한 기색을 드러냈고 감정 다툼으로 이어져 결국 자리까지 이탈하게 됐다. 엄정화는 눈물을 글썽이며 “다 즐겁게만 했으면 좋겠다”며 언니로서 마음 아파하며 동생들을 데리러 갔다. 밖에서는 제시와 이효리의 다투는 소리가 들려왔고 신박기획 세 남자는 얼어붙은 표정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기다렸다. 지금까지 환상의 팀워크를 자랑해온 환불원정대의 다툼은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기 위한 몰래카메라였다.
멤버들은 복도 계단에 서서 입으로는 싸우는 척하며 손을 잡고 즐거워했고, 유재석을 위한 케이크와 선물을 준비하며 바쁘게 움직였다. 안절부절 기다리던 유재석이 밖의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문을 여는 순간 케이크를 들고 미소짓는 화사와 마주했다. 몰래카메라의 진실이 밝혀지자 유재석은 한동안 멍한 표정을 지었다. 상황 파악 후 정재형 또한 빠르게 뛰는 심장을 부여잡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엄정화는 눈물을 흘렸고, 유재석은 “스토리라인이 의심하기 힘들었다”며 멤버들의 호흡을 칭찬했다. 그러면서 “화사의 이탈은 ‘그럴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제시가 나가자 ‘큰일났다’ 싶더라. 효리가 ‘오늘 마지막이라 할 말을 해야겠다’고 했을 때 ‘끝났다’고 생각했다”며 아찔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정재형 또한 “효리 튀어나갈 때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효리는 “연기 다시 도전시켜달라”고 말했다.
환불원정대는 가짜 금팔찌 쇳독에 힘들어하던 유재석에게 진짜 금팔찌를 선물했다. 유재석은 “내가 이렇게 성공해본다”면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국군간호사관학교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유재석은 효리에게 “진짜 연기를 다시 해보라”고 제안했고, 이효리는 “나 좀 꽂아달라. 발연기 오명을 씻어보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싹쓰리’에서 함께 활동했던 비가 제주도에 와서 연락을 했었다는 이효리의 말에 김종민은 “나도 제주도에 갔었다”고 밝혔다. “왜 연락 안했느냐”고 묻자 김종민은 당황했다. 이에 이효리는 “연락 안 받았을 거”라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선사했다. 엄정화는 환불원정대 활동 종료를 아쉬워했다. 유재석은 “우선 첫 번째 활동은 이걸로 마무리”라며 여지를 남겼다. 이에 엄정화는 “안 늙을려고 노력할 거다. 환불원정대2 할 거”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국군간호사관학교 축제 응원단으로 환불원정대가 깜짝 등장하자 큰 함성이 쏟아졌다. 처음 관객 앞에서 선보이는 무대에 환불원정대 멤버들은 물론 신박기획 세 사람 또한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김종민은 “이게 사람 사는 거”라고 표현했고, 정재형은 현장감에 감탄하며 “효리도 흥분한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무대를 마친 뒤 이효리는 “여러분 만나서 너무 기쁘다. 코로나가 사라져서 우리가 얼싸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박기획 세 사람 또한 인사를 전하며 선물 같은 시간을 전달했다. 환불원정대는 생도들과 함께 잔디밭에 앉아 응원단 공연을 감상하며 즐겼다. 정재형은 “참 힘든데 어린 친구들이 잘 이겨내고 있다”면서 대견해했다. 앳된 얼굴로 미소 지으며 밝은 에너지를 전하는 생도들의 모습에 엄정화와 이효리는 감동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멤버들은 관객의 힘에 대해 이야기했다. 엄정화는 “앞에 관객 있으니까 너무 짜릿하고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효리는 “나는 이상한 소리내고 이상한 곳에 갔다. 다른 사람이 온 줄 알았다”면서 오랜만에 느낀 관객의 함성에 즐거웠던 감정을 드러냈다. 제시와 화사도 “SO 뭉클했다. 눈물 날 뻔 했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유재석은 “역시 공연은 객석에 관객들이 있어야한다”고 공감했다. 응원단 퍼포먼스를 보다가 눈물을 흘렸던 이효리는 “친구들 얼굴이 너무 어리고, 영혼 자체가 너무 맑더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만 우는 줄 알고 창피해서 옆을 보니 언니도 울고 있더라”며 공식 울보 엄정화를 지목했다. 유재석은 “효리, 정화 누나가 양반 다리를 하고 있는 걸 보니 설날 같더라”며 웃었다.
훈훈하게 마무리 되는 듯 했지만, 김종민이 손에 쥐고 있는 마이크 때문에 폭소가 터졌다. 무대 끝난 제시가 준 마이크를 꼭 쥐고 그대로 버스에 탄 것. 제시는 “이거 국군간호사관학교 거다. 왜 가지고 왔느냐”고 타박했고, 김종민은 진땀을 흘렸다.
한편 다음 주 ‘놀면 뭐하니?’에서는 환불원정대 마지막 이야기가 방송된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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