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STREET] 연말이 다가오니 카페마다 다이어리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다이어리를 쓰겠다 다짐하며 장만하지만 항상 스케줄은 1월에 멈춰져 있다. 하지만 다이어리를 꾸준히 장만하는 것은 새해를 맞이하며 새 마음을 가지는 의식같은 것. 설렘과 기대감으로 다이어리를 고르고 있을 여러분들을 위해 카페별 다이어리 프로모션을 정리해봤다. 어차피 2021년에도 1월 스케줄에 멈출지언정 지금은 새해를 위한 새 마음, 새 다이어리를 가져보자.
‘연말 다이어리의 대명사 ‘스타벅스’’
연말 다이어리의 대명사 스타벅스. 매년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받기 위해 출석도장과도 같은 프리퀀시를 모았다. 작년 꼬르소꼬모와 콜라보한 다이어리는 정말 마음에 들었지만 사실 왜 스타벅스 다이어리가 이토록 인기인지 공감하지 못했다. 표지 디자인이나 내지가 특별한 것도 아닌데 왜 사람들은 스타벅스 다이어리에 집착할까? 주변인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봐도 명쾌한 답을 들은 적이 없다.
올해는 어떨까? 스타벅스 다이어리 특유의 심플함은 그대로다. simple is the best라고 하지만 매년 스타벅스 다이어리는 똑같은 디자인인 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다. 다 이유가 있겠지만 무성의로 느껴지는건 내 취향이겠지. 하지만 나름의 변화를 시도한 데님소재의 표지가 눈에 들어온다. 환경을 위해 옷을 만들고 남은 원단을 이용했다고 한다. 환경을 생각하는 일에는 1등이다. 인정.
다이어리 종류가 타사에 비해 다양한데 다이어리와 스케줄러가 구분돼있다. 내지 구성도 각자 다르다고 하니 꼭 확인해보길. 무성의하다고 느낀 스타벅스 다이어리가 꽤 다양해진 느낌이다. 파우치, 계산기, 카드케이스가 추가 구성품으로 제공되는데 구성품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콜라보나 소재변경을 통한 조심스러운 변화가 마음에 든다.
‘해리포터와 콜라보한 ‘할리스’’
해리포터 마니아들을 할리스로 달려가게 만들 다이어리 되시겠다. 올해 정말 할리스가 열일한다. 캠핑용품 프로모션으로 새벽부터 줄 서게 만들더니 연말엔 해리포터라니! 심지어 퀄리티가 어마무시하다. 호그와트 비밀지도 상자인데 우드로 만들어져 실물같은 느낌을 더했다.
상자를 열면 비밀지도의 디테일을 살린 다이어리와 깃펜, 포스트잇이 들어있다. 우드로 느낌을 살린 케이스는 말할 것도 없고 반짝이는 소재로 발자국을 디자인한 표지가 신의 한 수다. 일년 내내 들고 다녀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고급스러운 디테일! 깃펜은 누구의 보석같은 아이디어인지 콜라보 한 번 야무지게 했다.
아쉬운 점도 있다. 또 하나의 해리포터 다이어리 말이다. 비밀지도 다이어리와 퀄리티 차이가 느껴지는데 과연 이 다이어리를 선택할 사람이 있을까 싶다. 차라리 비밀지도 다이어리만 두배로 생산하는 쪽이 어땠을까?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한 ‘투썸 플레이스’’
투썸 플레이스는 다이어리키트를 내놨다. 박스를 열면 다이어리, 텀블러, 펜, 캘린더, 발한 마스크, 마스크 스트랩, 쿠폰이 들어있다. 마치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어’ 같은 느낌인데 가까운 지인에게 선물하기 좋은 아이템이다. 190ml짜리 텀블러가 눈에 들어왔는데 아담한 사이즈가 휴대용으로 딱 좋을 것 같다.
내지도 다른 다이어리에 비해 칸이 넓게 나와서 간단한 회의내용들을 정리하기 딱 좋은 사이즈다. 다만 요즘 유행하는 다꾸(다이어리 꾸미기)감성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보였다. 브라운과 핑크컬러 두가지 종류인데 표지 소재가 조금 다르다. 핑크컬러 표지 촉감을 설명하자면 실리콘 소재로된 시트지 느낌인데 부드러웠다. 브라운은 결이 눈에 보이는데 거칠지 않고 부드러웠다.
투썸플레이스 다이어리키트 구성품 중 가장 탐나는게 있다면 캘린더다. 굉장히 심플하고 크기도 적당해(기존 탁상용 캘린더보다 조금 작은 사이즈) 탁상에 올려놓고 싶은 디자인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방한 마스크와 마스크 스트랩이다. 예쁘게 잘 만든 다이어리 키트에 급하게 추가된 느낌이랄까? 핑크색키트면 핑크색 마스크일줄 알았는데 그냥 블랙 마스크와 스트랩이 들어있었다. 시국을 생각한 아이템인 것 같으나 다른 구성품들과 동떨어진 감성이 아쉬웠다. 하지만 생각 자체는 칭찬하는걸로.
‘다꾸감성 자극하는 ‘파스쿠찌’’
요즘 다이어리 꾸미기가 다시 유행이다. 다이어리 꾸미기에 한참 열올리던 시절 예쁜 스티커, 다이어리 속지 참 많이 모았었는데… 이 아련한 추억을 2020년 감성으로 다시 소환하는 파스쿠찌 다이어리! 무지의 검은 표지의 다이어리에 예쁜 스티커가 한가득 들어있다. 원하는 위치에 원하는만큼 스티커를 붙여 나만의 다이어리를 만들 수 있다는 특별함이 있다.
DIY형식의 다이어리라 스티커가 정말 많은데 검은 배경을 생각한 알록달록한 스티커가 귀엽다. 나만의 다이어리로 만들 수 있는 매력이 있다보니 벌써 품귀현상이 일어났다고 한다. 블랙 다이어리와 함께 블랙파우치도 눈길을 끈다. 노트북엔 작고 다이어리엔 크다 생각했는데 태블릿과 함께 넣어 다닐 수 있는 사이즈다.
블랙 다이어리가 워낙 인기다보니 레드 다이어리는 존재감이 없다. 레드 다이어리는 DIY형식이 아닌 평범한 다이어리다. 표지에는 반려견과 파스쿠찌 커피를 테이크아웃해 걸어가는 여자가 그려져 있는데 ‘사원 전용 디자인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파스쿠찌 로고의 존재감이 강하다.
‘내지까지 신경 쓴 ‘공차’’
에디터 BANGDI가 2021년 다이어리로 선택한 공차 다이어리. 처음 다이어리를 받았을 때 타사 다이어리들처럼 카페이름이 적혀있지 않아 마음에 들었다. ‘공들인 하루’라는 제목의 책을 선물받은 기분이었는데 표지도 천으로 되있어 더 책같은 느낌을 받았다.
다이어리 꾸미기 유행에 맞춰 마스킹테이프, 스탬프, 메모지, 스티커가 함께 들어있는데 모든 구성품에는 따뜻한 메시지가 적혀 있다. 이런 따뜻한 감성에 감동했는데 진짜 매력은 내지에 있었다. 단순히 스케줄을 정리하는 내지가 아니라 ‘자문자답’ 스토리로 구성된 내지였다. 나의 하루는 어땠는지, 좋아하는 영화는 뭔지 이런 사소한 질문들이 주 단위, 월 단위로 구성 돼있어 1년 후엔 나만의 ‘공들인 하루’라는 책이 완성된다.
서점에 가면 자문자답 스토리로 구성된 책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다이어리에서 이런 감성을 발견하게 될 줄이야. 다이어리를 잘 쓰지 않았던 사람도 꾸준히 오래 쓸 수 있을 것 같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DIY가 아닐까?
에디터 BANGDI doru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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