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방송인 서현진이 엄마 서현진이 아닌 일하는 서현진으로 정체성과 자존감을 찾고 싶다며 바람을 전했다.
17일 방송된 SBS PLUS ‘언니한텐 말해도 돼’에선 서현진이 게스트로 출연해 초보 엄마의 일상을 소개했다.
지난해 11월 득남한 서현진은 현재 육아에 전념 중. 서현진은 “코로나19 직전에 아이를 낳아서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었다. 조리원 퇴소 후 지금까지 혼자 아이를 돌보고 있다. 간혹 양가 부모님들이 도와주시지만 주 양육자는 나다”라고 털어놨다. “1년째 통잠이란 걸 자본 적이 없다”는 것이 서현진의 설명.
이날 서현진의 일상이 공개된 가운데 그의 하루는 새벽 3시에 시작됐다. 서현진은 “아이가 깨는 순간부터 내 삶은 없다. 나만의 시간은 이 새벽뿐이다”라며 이른 기상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주로 새벽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려고 하는데 잘 안 된다. 난 체력이 많이 부족한 늙은 엄마다”라고 토로했다.
출산 전부터 계획 강박이 있었다는 그는 “그날 해야 할 일은 한 시간 단위로 작성한다. 계획서를 쓰고 체크박스에 체크를 하면서 쾌감을 느끼는 타입인 거다. 반대로 체크가 안 되는 걸 보면 찝찝하다. 그런데 아이랑 있으면 계획대로 할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출산 후 스트레스성 탈모까지 시작됐다고. 이에 서현진은 “대머리가 될 것 같은 위협을 느낀다. 앞머리는 이미 다 날아갔다. 외모적인 부분에서 ‘나는 이제 끝났구나. 어떡하지. 큰일 났다’ 싶더라. 너무 속상했다”라며 심경을 고백했다.
아울러 “마흔에 아이를 낳았다. 친구들에 비해 10년 정도 늦은 거다. 사회생활도 하고 싶은 만큼 했고 내가 원하는 걸 많이 했으니 이제 오롯이 육아에만 집중하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 놀았다’ ‘다 했다’ 이런 건 없는 것 같더라. 난 그냥 그런 사람이었던 거다”라고 했다.
육아에 전념하면서 방송이 두렵고 주변인들의 눈치를 보게 됐다는 그는 “내 진짜 고민은 아이 엄마이기 이전에 나 자신으로서 자존감과 정체성을 찾는 것이다. 일하는 서현진으로 살고 싶다”라고 토로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언니한텐 말해도 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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