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설운도가 아들-딸 깜짝 등장에 당황했다.
9일 오후 방송된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는 설 특집 ‘비스역에서 다 함께 차차차’로 트로트 가수 설운도, 진성, 신유, 나상도, 김경민이 출연했다.
이날 나상도와 김경민은 설운도에게 “곡을 주기로 했는데 안 주셨다”고 밝혔다. 특히 나상도는 자신의 이름이 설운도의 ‘도’를 따른 것이라 몇 번이고 어필했지만 환대를 받지 못해 섭섭했다고 털어놨다. 김경민은 “노래 대결 프로그램에서 만났는데 당시 ‘노래 잘 한다’면서 공짜로 곡을 주기로 했었다”고 말했다.
설운도에게 곡을 받은 후배 신유는 “최소 10년 이상 알고 지내야 하고 마음에 들도록 진심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곡 받기 노하우를 전수했다. 그러면서 “저도 13년 정도 알고 지내서 받았다. 곡 제목은 미정이다. 2월 중에 녹음 예정”이라고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나상도와 김경민은 설운도 곡을 두고 경쟁을 벌였다. 나상도는 ‘사랑의 트위스트’로, 김경민은 ‘춘자야’로 설운도 마음 뺏기에 나선 것. 결과 나상도가 승리를 거머쥐었고, 그 자리에서 5월까지 곡을 주겠다고 가창 계약서를 작성했다.
곡을 직접 쓰지만 후배들에게 주지 않는다는 진성은 “곡을 주는 이유는 내 인생을 녹여냈기 때문이다. 후배들이 완벽하게 내용을 모를 거기 때문에 지금까지 한 사람도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신유는 코요태 신지와 ‘특별한 관계’임을 밝혀 놀라게 했다. 신유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발라드 가수로 데뷔했었다. 90년대 후반인데, 그때 이름이 신지였다. 코요태 나오기 전에 먼저 사용했다. 변성기 전이라 노래 키가 높았다”고 말했다. 당시 신유는 청아한 미성으로 노래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그는 “창법도 몰랐다. 나오는 대로 노래를 했다”고 밝혔다.
‘트롯신이 떴다2’에서 준우승한 나상도는 “아버지 피셜 고향의 영웅이라더라”며 감개무량한 감정을 드러냈다.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설운도는 “인기도 대단했고 우승을 점치는 사람도 많았다. 준우승에 그쳤지만 그 이상으로 화제가 됐다”면서 극찬했다. 또한 진성도 “기복이 없었다. 가요계의 대들보가 나타났다고 생각했다”고 힘을 실어줬다.
나상도는 17년 지기 찐친 영탁과 밥그릇 싸움을 할 뻔 했던 사연을 공개했다. T사 노래방 기계에 신곡 연습하기 버튼을 누르면 가이드처럼 누가 불러주는데, 그 가이드를 10년 동안 담당했다는 것. 특히 남자 트로트 곡은 다 나상도가 불렀다고.
그는 “한 곡당 15만원이다. 그런데 일을 너무 많이 주니까 귀찮더라. 내 일도 잘 못하게 되어서 게으름을 부렸는데 그때 ‘영탁이라는 사람 써보라’는 얘기가 돌길래 ‘죄송하다’고 열심히 하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진성은 “나도 했던 일이다. 한 번에 50곡 정도 준다. 어려울 때 수입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나상도는 “절친 영탁 형과 개인적으로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막걸리 한 잔’에 눈독을 들였다. 한구절을 부르자 설운도는 “영탁이가 좀 더 낫네요”라며 냉철한 심사평을 전했다.
한편 설운도의 아들 루민과 딸 승아가 깜짝 등장해 놀라게 했다. 루민은 아버지를 위한 헌정곡 ‘고백’을 열창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아빠가 청평에서 엄마한테 프러포즈를 하며 이 노래를 불렀다고 하더라. 그 때 내가 생겼다고 했다”면서 헌정곡인 이유를 설명했다.
또 19금 관련 폭로할 것이 있다면서 남성 타깃 M성인 잡지 화보 촬영을 했던 설운도의 일화를 전했다. 설운도는 “젊은 세대에게 인기 많은 잡지로 추천을 받아서 OK를 했다. 잡지를 본 적은 없다. 콘셉트가 세상을 구원하러 온 운도 오빠였다. 자랑했더니 아내가 화내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나상도는 “제가 군 생활 때 봤으면 화났을 것”이라며 폭소했다.
루민은 “남동생이 화낼지도 모르겠는데, 아버지를 똑닮았다. 탈모까지 똑같다”고 폭로했다. 이에 설운도는 “얘를 청평에서 만들지 말아야 했다”고 한탄하며 “요즘 기술이 좋아져서 몇 천가닥 심었다. 요즘 그건 흠도 아니”라며 둘째 아들을 감쌌다.
루민에 이어 딸 승아까지 등장하자 설운도는 진땀을 흘렸다. 특히 승아는 아빠 설운도의 손에 경연 탈락한 바 있어 더욱 난감하게 했다. ‘당돌한 여자’를 당차게 부른 승아의 모습에 진성은 “딸 떨어뜨린 거에 대해 반론을 제기한 적이 있다. 너무 괜찮은 친구”라며 칭찬했다.
설특집인 만큼 출연자들은 트로트 가창 대회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또 승패에 관계없이 돈독한 선후배의 정을 보여주며 훈훈한 마무리를 지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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