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윤희 기자] tvN ‘나빌레라’ 박인환이 가족의 반대를 이겨내고, 드디어 발레리노를 향한 본격적인 도전을 시작했다. 특히 아내 나문희가 박인환의 방패막을 자처하며 그의 ‘발레길’을 응원해 감동을 폭발시켰다.
지난 30일 방송된 ‘나빌레라’ 4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수도권 기준 평균 3.7%, 최고 4.3%를, 전국 기준 평균 3.6%, 최고 4.2%(닐슨코리아 제공)로 또 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평균 1.6%, 최고 1.9%를, 전국 기준 평균 1.8%, 최고 2.0%를 기록하며 케이블∙종편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덕출(박인환 분)이 발레를 배우고 있음을 알게 된 가족들은 긴급 가족회의를 열어 한 자리에 모였다. 반대파에 아내 해남(나문희 분), 큰아들 성산(정해균 분), 둘째 성숙(김수진 분)과 찬성파에 성관(조복래 분), 사위 영일(정희태 분), 며느리 애란(신은정 분)이 첨예한 대립을 펼쳤다. 특히 성관은 지난날 덕출이 유일하게 자신의 도전을 응원했던 것을 떠올리며 “아버지도 지겹게 얘기해요, 발레가 좋다고. 계속하면, 형도 누나도 엄마도 그만하겠죠”라며 지지를 선언했다. 애란 또한 덕출에게 “그만두지 마세요. 하고 싶은 거 하세요”라며 힘을 실어줘 덕출을 감동시켰다.
한편 채록은 가족의 반대에 홀로 맞서는 덕출을 줄곧 걱정했다. 채록은 아내의 거센 반대에 시무룩해진 덕출을 위로하고, 새 발레복을 함께 골라주는 등 덕출에게 완벽하게 마음을 연 훈훈한 모습으로 미소를 자아내게 했다. 특히 채록은 발레 스튜디오를 찾아온 성산이 승주(김태훈 분)에게 “저희 아버지, (여기서) 내보내 주세요”라며 발레를 무시하자 일부러 그에게 물을 쏟는 등 귀여운 보복을 이어가 웃음을 유발했다.
그러나 해남과 냉전 상태로 발레 연습을 지속하던 덕출은 자식들을 생각하라는 아내의 진정 어린 애원까지 외면할 수 없어 결국 발레 도전을 포기하기로 마음먹는다. 덕출은 과거 친구를 믿고 빚 보증을 섰다가 잘못되어 전 재산을 압류당한 뒤, 어려워진 집안 사정 속에서도 씩씩하게 잘 자라준 자식들에게 언제나 미안함을 품고 살아왔던 것. 하지만 해남 역시 덕출의 발레를 반대하면서도 마음이 불편하기는 마찬가지. 해남은 발레를 포기한 뒤로 의욕을 잃고 풀이 죽은 덕출에게 눈을 떼지 못하고 속상해하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채록 또한 사라진 모닝콜을 허전해하고, 덕출의 집을 찾아가는 등 덕출의 빈자리를 사무치게 느끼고 있었다.
발레를 향한 마음을 쉽게 접을 수 없던 덕출은 마지막으로 발레복을 입어보며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으나, 그 모습을 뜻밖에 성산이 목격하고 울분을 터트리고 만다. 어릴 때부터 어려운 집안 사정과 어린 동생들 때문에 자신의 꿈은 포기한 채 치열하게 살아온 장남 성산에게, 일흔에 발레를 시작하겠다는 덕출의 도전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인 것. 급기야 성산이 “내 어깨에 짐 올려놓고 아버지 속 편했잖아요. 그냥 계속 그렇게 속 편히 사시라고요!”라고 소리치자, 이를 다 듣고 있었던 해남이 그를 막아섰다.
가족을 위한 덕출의 희생과 노력을 누구보다 잘 아는 해남은 성산에게 “(아버지가) 처자식 먹여 살리겠다고 밤낮없이, 눈비 맞아가며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데 그딴 소리를 해?”라고 맞섰다. 곧이어 “왜 자식 번듯하게 잘 사는 걸로 부모가 자식 앞에서 작아져야 하니? 왜 너 잘 자라준 걸로 아버지가 네 눈치를 봐야 하냐고”라며 주저앉아 오열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폭발시켰다.
이어 해남은 덕출을 향해 “하고 싶은 대로 해요. 그렇게 하고 싶으면 해야지요”라고 말해 감동을 선사했다. 이에 덕출은 곧바로 발레 스튜디오로 향해 채록과 다시 마주했다. 덕출의 발레를 향한 진심을 잘 아는 채록은 “축하해요, 할아버지”라며 누구보다 그의 복귀를 반겼다. 이에 덕출과 채록의 한층 더 단단해진 ‘발레 사제듀오’ 우정을 드러내 시청자들의 미소를 자아내게 했다.
한편 방송 말미에서는 덕출, 채록, 은호(홍승희 분)의 인연이 드러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앞서 은호는 채록에게 할아버지가 발레를 한다며 나이 상관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거냐고 물었고, 채록은 “내가 아는 할아버지도 발레 하는데, 충분히 할 수 있어요”라고 답변한 바 있다. 이에 두 사람이 말한 공통의 할아버지가 덕출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 그러나 곧이어 은호가 낮은 인턴 실습 점수로 최종 면접에서 탈락한 후 점장에게 항의하는 모습을 덕출과 채록이 목격하는 장면이 엔딩을 장식해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끌어올렸다.
특히 이 날 방송에서 가장 시청자들을 숨 죽이게 했던 장면은 바로 박인환, 나문희, 정해균 모두의 감정이 폭발했던 삼자대면. 일흔에 마지막 도전을 시작한 박인환의 진심과 자식이 우선인 것 같아 보이지만 누구보다 남편을 향한 애정이 깊은 나문희 그리고 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에 늘 무거운 짐을 짊어진 채 자랐던 장남 정해균의 사정이 드러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와 함께 진한 감동을 전하는 대사들과 이를 1000% 소화해내는 명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이 마를 틈이 없게 만들었다.
드라마 ‘나빌레라’는 나이 일흔에 발레를 시작한 ‘덕출’과 스물셋 꿈 앞에서 방황하는 발레리노 ‘채록’의 성장을 그린 사제듀오 청춘기록 드라마다.
이윤희 기자 yuni@tvreport.co.kr / 사진=tvN ‘나빌레라’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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