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유리상자 이세준이 박학기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1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은 1980년대를 풍미한 듀오 시인과 촌장의 하덕규가 아티스트로 출격했다. 하덕규는 ‘가시나무’, ‘사랑일기’, ‘한계령’ 등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는 명곡을 탄생시킨 80년대 대표 싱어송라이터.
이날 출연자인 박학기는 하덕규를 향한 존경심을 드러내며 “출연 섭외에 고민도 하지 않았다. 우승 욕심은 없다”면서 그의 노래를 할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박기영은 “우승 욕심 없는데 어린이 합창단을 불렀냐”면서 폭소했다. “어린이 합창단은 우승 비법 중 하나”라며 입을 모은 MC들에 이어 유리상자 이세준은 “형이 순서도 마지막을 노리더라. 천사 같은 얼굴로 두 말을 많이 하신다”며 친분을 드러냈다.
유리상자 또한 하덕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유리상자 박승화는 “저희 첫 앨범 첫 곡이 ‘가시나무’였다. 그 정도로 시인과 촌장의 음악을 좋아했고 동경했다”고 설명했다.
이세준은 “박학기 형은 아버지 같이 모시는 분이다. 결성 후 데뷔 전에 찾아뵀을 때 돈이 없어서 제대로 된 기타가 없는 걸 보고 고가의 기타를 주셨다. ‘성공하면 다시 돌려달라’고 하셨는데 함께 출연하는 걸 기념해서 그 기타를 가져왔다”면서 기타를 꺼내들었다.
“돌려 드려야지 했는데 타이밍 잡기가 쉽지 않았다”며 감동을 이끌던 이세준은 “사실 최근 이사를 했는데 아내가 안 쓰는 거 치우라고 했다”면서 기타를 반환해 웃음을 자아냈다.
20년 만에 자기 손에 들어온 기타를 보며 남다른 감회를 드러내던 박학기는 “저에게는 악기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 기타를 치며 잘 됐다. 오랜만에 보니 반갑다”면서 “이미 이 기타는 세준이 거라고 생각한다. 세준 씨가 이거보다 좋은 기타를 후배에게 주면 좋겠다”면서 재반환, 훈훈한 선후배 사이의 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승부 앞에서는 누구보다 냉철했다. “아버지처럼 생각하는 박학기에게 우승을 양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세준은 “우승을 어떻게 양보하느냐. 방송이 장난이냐”면서 “목표는 1승이다. 그거 못하면 승화 형이 다신 안 한다고 할 거”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한편 박학기는 ‘사랑일기’ 무대를 꾸미며 유리상자는 ‘풍경’, 박기영은 ‘가시나무’, 정세운은 ‘좋은 나라’, 카더가든은 ‘고양이’, 신승태는 ‘한계령’을 선보인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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