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윤희 기자] ‘마우스’가 작품의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증폭시키는 ‘핵소름 프롤로그’로 ‘인트로 맛집’의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가 마치 퍼즐을 맞추는 것 같은 짜임새 있는 전개력과 파격과 충격을 거듭하는 미장센의 시너지를 일으키며,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 지상파 포함 전 채널 1위를 차지하는 독보적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 11회에서는 정바름(이승기 분)이 대니얼리(조재윤 분)를 만나 “성요한(권화운 분)의 뇌에 잠식당하고 있다”는 충격적 진실을 마주했고, 강덕수(정은표 분)와의 사투를 벌인 오봉이(박주현 분) 앞에 나타나 무언가를 내려친 후 쇠사슬을 감아 끌고 가는 ‘등골 서늘 엔딩’을 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무엇보다 ‘마우스’는 작품 서두에 인물들의 과거사를 조금씩 풀어내는 회상 장면과 잔혹한 환상의 경계를 기묘하게 오가는 프롤로그를 배치, 여러 복선과 힌트를 전하며 향후 전개될 스토리를 효과적으로 암시하고 있다.
■ ‘마우스’ 핵소름 프롤로그 #1. 7회 “어쩜 이렇게 날 꼭 닮았을까…” 안재욱이 안아 든 괴물 아기
성지은(김정난 분)은 뱃 속 아이가 한서준(안재욱 분)과 같은 사이코패스 유전자를 갖고 태어났다는 대니얼리의 경고에도 불구, 끝내 출산을 결심했다. 땀 범벅이 된 성지은의 고통 섞인 비명과 함께 아기의 우렁찬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이때 성지은의 환각 속 한서준이 나타나 아기를 안아 들더니 “어쩜 이렇게 날 꼭 닮았을까? 누가 한서준 2세 아니랄까봐…”라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반면 성지은은 공포에 질린 채 바들바들 떨었고, 한서준의 품에 안긴 아기는 웃는지 우는지 알 수 없는 묘한 표정을 한 채 성지은을 바라봤다. 태생부터 남달랐던 괴물, 프레데터 탄생을 강렬한 임팩트의 프롤로그로 담아내며 안방극장에 충격과 전율을 선사했다.
■ ‘마우스’ 핵소름 프롤로그 #2. 8회 “얠 살려두면, 너도 저 구렁이 신세가 될 텐데?” 어린 재훈과 의문의 소녀 투샷
어린 재훈은 제 몸의 수천 배는 되는 먹구렁이를 역공하는 쥐의 분투를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봤다. 어느새 먹구렁이는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됐고, 이때 어린 재훈이 먹이 구멍을 열자 쥐가 순식간에 빠져나가고 말았다. 이때 쥐를 쫓아 나온 어린 재훈 앞에 교복을 입은 소녀가 빠져나간 쥐를 발로 밟고 서 있었던 것. 어린 재훈이 쥐를 내놓으라고 하자, 소녀는 “얠 살려두면, 너도 저 구렁이 신세가 될 텐데, 그래도 좋아?”라며 발에 힘을 꼭 줘 쥐를 죽이고 말았다. 먹구렁이를 공격하다 끝내 비참한 죽음을 맞게 된 쥐의 모습은 어떤 인물을 암시하는 것일지, 더불어 어린 재훈과 소녀의 만남의 의미는 무엇일지 뜨거운 설전을 오가게 했다.
■ ‘마우스’ 핵소름 프롤로그 #3. 9회 “억울해 말거라, 넌 또 이렇게 살아있는 거니까…” 정바름 인생을 송두리 채 바꿔버린 그 날!
한서준은 비서실장 최영신(정애리 분)의 조치로 구치소를 빠져나와 사고 후 의식불명에 빠진 정바름의 뇌수술을 집도하게 됐다. 수술실의 어둠을 밝히는 조명이 켜지며 바흐의 아리아가 흘러나왔고, 한서준은 잔뜩 흥분한 채 마치 춤을 추듯 손가락을 풀어냈다. 그리고 이내 날카롭고 진지한 눈빛을 드리우더니, 섬세한 손놀림으로 뇌 수술을 집도하기 시작한 것. 한서준이 자신의 아들로 알려진 성요한의 뇌를 실제 정바름에게 이식한 것일지, 그리고 당초 최영신의 뇌 수술 제안을 거절했던 한서준이 돌연 마음을 바꾸게 된 결정적 이유는 무엇일지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 ‘마우스’ 핵소름 프롤로그 #4. 11회 “나 이 아이처럼 되고 싶어…” 어린 재훈과 복도 소년의 억새숲 재회
한 아이가 곤충 채집을 하기 위해 이곳 저곳을 뛰어다니는 드넓은 억새 숲의 풍경, 손에 깊은 상처를 입은 소년 재훈(김강훈 분)이 한 손에 피 묻은 칼을 들고 서 있었고, 아이는 소년 재훈을 발견하고 조심스레 다가갔다. 소년 재훈은 아이를 보고 꺼지라고 말했지만 아이는 아랑곳없이 소년 재훈에게 다가가 상처를 치료해줬다. 재훈이 “넌 내가 안 무섭냐”고 물었지만, 아이는 “다친 친구를 두고 갈 순 없다”며 웃어 보였다. 이를 본 재훈은 “왜 나는 이런 아이로 태어나지 못했을까”라고 생각하더니 “나 이 아이처럼 되고 싶어”라는 바람을 내비쳤다. 두 사람이 서로를 조용히 바라보는 모습이 스산한 억새숲의 풍경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서늘한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제작진 측은 “작품의 프롤로그만 따로 모아 즐기고 분석하는 시청자들이 있을 만큼, 작품의 서두부터 엔딩까지 구석구석 사랑을 보내주고 계셔서 참으로 감사한 마음”이라며 “시청자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할 흥미진진한 ‘파트2’가 본격 시작된다. 이번 주 방송분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이윤희 기자 yuni@tvreport.co.kr /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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