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개그맨에서 한학자로 인생 2막을 살고 있는 김병조가 최전성기에 모습을 감췄던 이유를 털어놨다.
3일 방송된 TV조선 ‘스타 다큐 마이웨이’에선 뽀병이 김병조의 인생스토리가 공개되며 눈길을 모았다.
원조 국민 개그맨 김병조는 “지구를 떠나거라”를 비롯해 입만 열면 유행어가 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어느 순간 팬들을 떠 개그맨에서 교단에서 삶의 무대를 바꾼 김병조는 인기 만점 한학자 선생님으로 인생 2막을 걷고 있는 근황을 공개했다. 김병조는 “대학교 학부나 대학원에서 강의를 했고 평생교육원에 올해 24년째 강의를 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강의를 원해서 보람찬 하루하루 보내고 있다”고 인기 한학자 선생님의 면모를 드러냈다.
결혼 42년차 아내는 늘 남편을 위해 운전을 해준다며 “남편이지만 존경스러울 정도로 성실하게 사는 모습을 보며 많이 배웠다. 젊었을 때는 몰랐는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정말 선한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제가 탁월한 선택을 했다”며 잉꼬부부의 면모를 드러냈다.
이날 김병조는 아내와 고향을 찾은 가운데 아내와의 러브스토리 역시 공개했다. 종갓집 7대 종손인 김병조는 아내를 중매로 만났다며 “29살에 결혼했다. 당시 열 번 맞선을 보고 열한 번째 맞선녀가 아내였다. 맞선 후에 석 달만에 결혼했다. 네 번 만나고 결혼했다”고 밝혔고 아내는 맞선 때 첫인상을 묻는 남편의 질문에 “좋았으니까 결혼했겠죠”라고 말하며 웃었다. 김병조는 아내에 대해 “배추꽃 같은 사은 존재다. 시간이 흐를수록 예뻐진다”며 더욱 깊어지는 사랑꾼 남편의 면모를 드러냈다.
또 고향 친구를 만난 자리에서 당시 인기최정상에서 모습을 감추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떠올렸다. 당시 한 전당대회에 참석했던 김병조는 다른 당에 대해 원하지 않던 발언을 하며 파장을 낳았다는 것. 주최측 대본에 있는 대로 말한 것뿐이지만 항의가 빗발쳤고 결국 그 여파로 광고와 방송에서 내려와야 했다는 것. 김병조는 “당시 사람들이 기대했고 괜찮은 연기자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실망을 하신 분들이 많이 계셨다. 현장에 있었던 내 잘못이다. 그 사건이 났을 때 서른 여덟살이었다”고 최전성기에서 맞은 시련을 떠올렸다. 김병조는 당시 피신까지 해야 했던 상황에서 친구가 집을 내어줬다고 그를 걱정해주던 친구에 대한 고마움을 언급했다.
아내는 “당시 남편이 나쁜 마음을 먹을까봐 그게 가장 걱정됐다”고 힘들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김병조는 “여러가지 생각을 많이 했다. 제가 좌절에 빠져있으니까 부모님이 ‘아들아, 밥만 먹으면 된단다’고 하시더라. 그런 부모님을 두고 심한 생각을 한 것은 불효다, 라는 생각을 했다. 또 우리 아이들도 생각이 나더라”라고 당시 극단적인 생각을 떨치고 마음을 굳게 먹은 이유를 언급했다.
김병조는 “지금은 많은 분들이 당시 상황에 대해 이해하시고 안쓰러워하신다. 그래서 지금은 극단적인 생각을 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과거를 회고하면서 친구와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게 참 행복하다. 어려운 일이 누구에게나 있는데 어려움이 그걸로 끝나는게 아니더라. 그런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원하던 한학자의 길을 갈수 있었던 것”이라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드러냈다.
이날 방송에선 ‘뽀식이’ 이용식의 근황 역시 공개됐다. 이용식은 “‘뽀뽀뽀’시절 과거엔 과자 모델이었는데 지금은 전립선이나 건강관련 모델로 섭외가 된다”며 세월에 따라 광고 역시 달라졌다고 웃었다. 이용식은 대한민국 최초 공채 1기 개그맨으로 “대본을 나오면 열 번 읽는 것과 열 한 번 읽는 게 다르다. 집중을 더하면 코미디 코너가 내 것이 될 수 있는데 9번만 읽으면 아쉽다. 나 나름대로 노력을 했다”며 뼛속까지 개그맨인 자신의 노력을 언급했다.
또 ‘뽀병이’ 김병조에 대해 이용식은 “김병조 씨는 끊임없이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 사람 오른손에는 항상 볼펜이 들려있다. 왼손에는 메모지가 있다. 아이디어가 있으면 자꾸 쓴다”고 떠올렸다. 김병조 역시 뽀식이 이용식에 대해 “자기 역할에 아주 충실하고 그걸로 즐거워한다. 방송에서도 보면 한결 같다. 어린시절의 마음을 잃지 않는 드문 사람이다”고 서로를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방송에선 뽀병이 김병조와 뽀식이 이용식이 세월을 넘어 재회하는 모습이 방송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스타다큐 마이웨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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