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극한 밥벌이가 펼쳐졌다.
18일 오후 방송된 MBC ‘아무튼 출근!’에서는 좋아하는 일에 푹 빠진 초등학교 교사 김한이와 장보고기지 월동대원 박지강의 밥벌이 브이로그가 공개됐다.
이날 5년 차 초등학생 교사 김한이의 직장 생활이 그려졌다. 4년 만에 첫 1학년 학급을 맡았다는 그의 이야기에 김구라는 “우리 때는 한 학년이 15반, 학급인원 70명이었다. 애들이 너무 많으니까 선생님들이 싸워도 그냥 보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현재 김한이가 맡은 1학년 5반 학생 수는 24명. 고학년과 다르게 1학년은 연필 쥐는 법부터 가르쳐야 했고, 한글을 덜 뗀 아이가 절반 정도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한글을 완벽하게 배우기 전 받아쓰기 시험은 스트레스를 줄 수 있어 금지되어 있다고.
예능에서나 볼 법한 돌림판으로 발표할 학생을 뽑자 박선영은 “우리 때는 날짜로 당번을 정했다”면서 격세지감을 느꼈다. 집중 시간이 1분 정도로 짧은 아이들을 위해 놀이식 수업으로 진행되었고, 선생님은 쉴 틈이 없었다.
김한이는 다툼이 생긴 아이들을 화해시켰고, 이를 보던 김구라는 “포청천 역할을 한다”며 웃었다. 선생님의 중재로 화해한 두 친구는 금새 친해진 모습으로 놀라게 했다. 김한이는 “그들만의 세계가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면서도 한숨을 쉬어 웃음을 선사했다.
아이들 하교 후 회의와 수업 준비로 시간을 보낸 김한이는 “처음 학생들을 대할 때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아 ‘내 평생 직업이 이게 맞나? 잘하고 있나?’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제 기억에도 초등학교 1학년 담임 선생님이 남아 있더라. 학교는 즐거운 곳이라고 알려주셨다. 아이들의 인생에 첫 선생님이 저니까, 좋은 기억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남극 2회차 장보고기지 월동대원 박지강의 이색적인 밥벌이 브이로그가 이어졌다. 인터넷이 느린 남극에서는 1시간 동영상 다운받는데 2일이 걸려 박지강은 ‘아무튼 출근’ 프로그램이 뭔지도 모르고 촬영을 진행했다고. 아직 남극에 있는 그를 대신해 동료인 이원영, 송준영이 전문적 설명을 위해 스튜디오에 출연했다.
남극에는 세종과학기지와 장보고과학기지가 있다. 세종기지는 칠레 남단에서 2시간 소요되는 곳, 바다쪽에 위치해 따뜻한 편으로 환경 변화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장보고기지는 뉴질랜드에서 4시간 떨어진 곳, 남극 내륙에 위치해 추울 때는 영하 35도까지 기온이 떨어진다고.
‘남극행을 택한 이유’에 대해 송준영은 “인터넷 기사를 보다가 포크로 푼 스파게티가 얼어있는 사진을 봤다. 신기하고 호기심도 생겨서 남극에 가게 되었다”고 단순하고도 재미있는 계기를 밝혔다.
남극 밥벌이 1년 6개월차 박지강은 장보고과학기지 곳곳의 모습을 담았다. 백야 기간이라 이른 시간에도 밝은 하늘, 환경에 맞춰 숙소에는 2중 암막 블라인드가 마련되어 있었다. 그의 숙소에는 단 두벌의 단촐한 남극 패션과 펭수 인형이 놓여있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남극으로 향하기 전 대원들을 배웅한 펭수가 부모님을 만나면 전해달라며 인형을 줬는데 황제 펭귄을 몇 번 못봐서 전달을 못 했다고 설명했다.
남극 연구원의 수입은 경력과 학위에 따라 다르지만 세전 7000만원에서 1억원에 달한다고. 숙소, 연구실, 식당, 병원, 체력단련실, 오락실, 당구장, 골프장 등이 있지만 기지 생활은 쉽지 않았다. 물을 극도로 아껴 써야 했고, 7일간 단수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직장이자 집인 기지는 가끔 향수병을 유발하지만 동시에 그리운 공간이라고 전했다.
기지의 대원들은 군대 기수제와 같은 시스템. 이들을 위로하는 건 아이유, 트와이스 등의 걸그룹 사진이다. 기지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날씨를 파악하는 것으로 갑작스러운 기상 변화가 많고, 안절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물범 연구를 하는 이유에 대해 이원영 박사는 “예전에는 동물을 자원으로 취급했다면, 이제는 보존을 위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리자드로 시야 확보가 되지 않는 상황이지만, 조리대원과 박지강은 식재료 확보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창고로 향해 눈길을 끌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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