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윤희 기자] 배우 오현경이 안정적인 연기로 감정 이입을 이끌어냈다.
9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너는 나의 봄’에서는 그간 참아온 감정을 터트린 미란(오현경 분)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서 미란은 죽은 남편의 빚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법무사를 만났다.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가 듯 복잡한 미란의 얼굴에는 다정(서현진 분), 태정(강훈 분)에 대한 걱정이 서려있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런가 하면 미란은 아이들 앞에서 아무렇지 않은 척 행동했다. 하지만 다정이 알아서 빚을 갚겠다고 하자 미란은 화를 냈고, 더욱이 서류를 내밀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뿐만 아니라 미란은 씩씩하게 일어나 약속은 지켰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하며 아이들을 챙겼다.
그러나 미란은 울컥 차오르는 눈물을 들키지 않기 위해 냉장고 문에 몸을 숨기듯 섰고, 황급히 화장실로 들어가는 모습은 안쓰러움을 배가했다. 무엇보다 세면대 물을 틀어놓고 홀로 안에서 울고 있는 미란의 면면은 그간의 고통을 고스란히 느끼게 했다.
이처럼 오현경은 내면의 상처를 가진 인물을 절제된 감정 연기로 완성해 시청자들의 몰입을 도왔다. 특히 겉으로 보기에는 그 누구보다 강인해 보이지만 속은 여리고 약한 캐릭터를 유연하게 그려냈다.
특히 아이들 앞에서는 엄마로서 단단한 심지가 느껴지는 눈빛으로 홀로 아픔을 토해낼 땐 떨리는 눈빛으로 감정 동화를 만들어냈다. 이렇듯 오현경은 회를 거듭할수록 극의 무게감을 더한 호연으로 보는 이들을 빠져들게 했다.
이윤희 기자 yuni@tvreport.co.kr / 사진=tvN ‘너는 나의 봄’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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