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유도 국가대표 안창림이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통해 2020 도쿄 올림픽 비화를 공개했다. 재일교포 출신의 안창림은 “차별받는 사람들에게 용기가 되고 싶다”는 말로 긍정 에너지를 전파했다.
올림픽 특집으로 꾸며진 18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선 안창림이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안창림은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동메달에 빛나는 스타다. 32강부터 매 경기 연장전 끝에 귀중한 메달을 목에 건 그는 “체력적으로 괜찮았다. 연장에 가면 상대방도 지치기 때문에 정신력 승부라 생각했고 이길 자신이 있었다. 항상 괜찮았다”고 밝혔다.
자신감의 원천은 훈련. 안창림은 40분 무제한 경기를 하는 등 연장전에 대비해 각종 훈련을 했다고.
32강에서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와 맞붙은데 대해서도 그는 “부담이 되긴 했는데 시합 전에는 도리어 긴장이 안 됐다. 시합에 가까워질수록 긴장감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나아가 “만약에 지더라도 후회가 없을 정도의 과정을 만들었다. 유도는 근력 체력 순발력이 필요해서 안 하는 훈련이 없다. 안 힘들었다곤 말할 수 없다. 진짜 힘들었지만 버틴다는 느낌이 아니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고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기에 감수할 수 있었다”고 덧붙이는 것으로 유도인의 자세를 전했다.
안창림은 또 지난 2018 아시안게임에서 판정패 후 서러운 눈물을 흘린데 대해 “판정 전에 상대 선수를 한 번 넘겼었다. 그때 어필할 수 있었던 상황인데 ‘다음에 다시 넘기면 되지’란 생각을 했다. 그런데 지고 나니 내가 얼마나 거만했으면 어필도 안했나 싶더라. 나 자신이 너무 짜증났다”고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한편 재일교포 출신의 안창림은 “아무래도 시합을 많이 못 뛰었다. 한국 국적이다 보니 일본 선발전에서 뛸 수 없었고 그러다 보니 목표의식을 갖기가 힘들었다”면서 남모를 시련을 전했다.
이어 “1년에 한 번 시합을 했고 다 1등을 했다. 이제 다음 목표로 넘어가고 싶어서 대학 감독에게 한국에 가고 싶다고 하니 귀화를 권하시더라. 그건 정말 아닌 것 같았다”며 “외할아버지가 조선대학교를 세운 첫 교장선생님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할아버지로부터의 배움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꿀 수 없다”는 것이 안창림의 설명.
마지막으로 안창림은 “막상 한국에 오니 심한 말을 하는 사람도 쪽바리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재일교포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는 사람들에게 용기가 되고 싶다.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다”면서 포부를 전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