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유재석의 옴니버스 예능이다.
28일 오후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유재석의 활약이 펼쳐졌다. 신유빈 선수와 탁구를 치고, JMT 유부장으로 변신한 뒤 갑자기 뉴스 앵커가 되는 깜짝 카메라까지 완수하며 ‘유느님’의 면모를 입증했다.
이날 ‘라켓 중년단’ 유재석, 정준하, 하하는 탁구 국대 삐약이 신유빈 선수와 유소년탁구 선수들 위한 최종 미션을 진행했다. 최고 기부금이 1억원이라는 이야기에 정준하는 “저희 출연료는 없는거죠?”라고 물었다. 지난번 출연 당시 돈 대신 김부각을 받았다는 것. 이에 유재석은 당황했고 “신유빈 선수 앞에서 창피하게 뭐하는 거냐. 출연료는 따로 나온다. 김부각은 기념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미션은 ‘스핀 기술로 카드 맞히기.’ 최저 1만원으로 시작되는 기부금은 카드 한 장을 맞힐 때마다 뒷자리에 ‘0’이 하나 더 붙으면서 10만원, 100만원, 1000만원, 1억원이 되는 규칙이다. 신유빈은 편안하게 몸을 풀면서도 노련한 스킬을 선보였다. 하하 또한 에이스의 면모를 드러내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유재석과 정준하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신유빈과 하하, 그리고 신유빈父의 보너스 도전으로 총 1000만원의 기부금을 획득했다. 도전을 마친 후 신유빈은 “(오늘 출연이) 기분 전환도 되고 힘도 받았다. 기부까지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기분 좋게 탁구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JMT의 유본부장이 깜짝 컴백했다. 지난 여름 진행하던 JMT 인재 채용에 6번째 지원자를 만난 것. 주인공은 KBS 공채 출신 개그우먼 신기루. 재킷에 꽃바지로 남다른 패션 센스를 드러낸 그는 아메리카노에 시럽 4번을 펌핑하며 남다른 먹성을 드러냈다. 유재석이 건강을 우려하자 그는 “제가 건강 프로그램에 많이 출연했었는데 당뇨, 콜레스트롤, 고혈압 등이 없어서 섭외가 줄었다”고 밝혔다.
41세 나이가 믿기지 않는 동안 미모를 자랑한 신기루는 “데뷔 15년째지만 방송 출연 횟수는 15회 정도다. 콩트 개그에 자신 없어서 그냥 버텼다”고 타고난 근성으로 버텨온 방송 생활에 대해 이야기했다. ‘폭소클럽’ 고정 출연자에서 SBS로 이적했던 그는 “동기는 홍현희, 장도연 ,허안나 등이 있다. 안 그래도 출연 소식을 전했더니 장도연이 ‘나랑 술먹을 때처럼만 하라’고 응원해줬다”고 털어놨다.
후배의 안타까운 사연에 유재석은 “나도 그랬던 사람이다. 동기들이 제일 먼저 알아주고 응원해주고 안타까워했다”고 공감했다. 신기루의 본명은 김현정. 너무 흔해서 마체리라는 예명도 사용해 봤다고 밝힌 그는 최근 쏟아지는 프로그램 섭외 제의에 “한 두번 나와서 재미있게 할 수 있지만, 계속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더라. 15년 무명 생활에 자신감이 없더라. 알려진 후 못하게 되면 끝일 것 같다”는 불안감을 드러냈다.
유재석은 “아무리 숨기고 감춰도 재능은 빛을 보게 되어있다”고 후배를 다독이며 “김현정 너무 좋다. JMT에 합류한다면 본명으로 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행동 대장’ 포지션을 희망했던 신기루는 “내 진짜 이름으로 한다는 게 뭔가 짠하다”고 눈물을 보였다. “지금처럼 하고 싶은 거 하면 된다”는 선배 유재석의 따뜻한 조언에도 신기루는 말을 귓등으로 듣는 듯 음료를 쪽쪽 빨아 먹는 모습으로 폭소케 했다.
유재석은 MBC 뉴스 스페셜 앵커로 변신했다. 생방송 10분 전 갑작스럽게 “방송의 날을 맞이해 MBC 10시 뉴스를 진행해야 한다”고 통보 받은 유재석은 진행 31년 차 국민MC 경력에도 동공지진을 일으켰고 “옷이 없다. 웃을 것 같다. 뉴스를 이렇게 진행하면 안 될 것 같다”며 상황을 피하려 했지만 보도국 PD의 철벽 수비로 빠르게 상의만 갈아입고 앵커석에 앉게 됐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상황에서 그는 갑자기 안주머니에서 울리는 핸드폰에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이거 방송사고네”라며 긴장하던 유재석은 생방송이 시작되자 뉴스 진행에 집중했다. 보도국PD는 “잘 하신다. 뉴스라 톤을 조금 높여도 될 것 같다”면서 세심하게 지시했고, 유재석은 인이어를 통한 지시에 금방 적응하며 진행 경력직 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경제 소식을 전하는 러블리즈 미주의 실수에 폭소하며 의심했지만, 보도국PD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도록 속사포 지시로 뉴스를 마치게 했다.
촬영을 마친 후 미주는 “이거 정말 방송된 거냐?”고 물으며 “난 ‘놀면 뭐하니?’ 녹화에 왔는데”라고 당황한 마음을 웃음으로 표현했다. 미주도 유재석과 별 다르지 않은 상황이었다. 스튜디오 도착과 동시에 옷을 갈아입고 난데없이 증시 소식을 전해야 했던 것. 많은 실수에 미주는 “재석 오빠 불러달라”면서 불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태호PD의 전화로 깜짝 카메라임을 알게 된 두 사람은 허탈한 분노와 동시에 안도감을 드러냈다.
이는 보도국과 힘을 합쳐 만든 ’10분 내로’ 프로젝트. 실제로는 없는 10시 뉴스를 만들었고, 스튜디오 인원까지 실제 보도국 인원으로 배치해 유재석과 미주에게 완벽한 깜짝 카메라를 선사했다. 이어 11시 뉴스도 만들어졌다. 바로 녹화 당일 생일을 맞이한 하하를 속이기 위한 것.
슬리퍼를 신고 등장한 하하는 갑작스러운 ’11시 뉴스 앵커’ 통보에 “또 이런다. 변한 게 없다”고 투덜거렸다. 이휘준 앵커가지 나서서 생방송 긴장감을 높였고 하하는 “(앞에 프롬프터 글자가) 노안이 와서 안 보인다. 빛이 다 번진다. 노란색으로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그 모습을 몰래 지켜보던 유재석과 미주는 폭소했다. 그러면서도 극심하게 긴장해 표정이 굳은 하하를 보고 유재석은 “나도 저랬나?”라고 말했다.
생방송을 앞두고 하하는 김태호 이름을 부르며 “형 나 못하겠어. 안 하겠다”고 애원했지만, ‘방송사고’라는 말에 체념하고 진행을 시작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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