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윤희 기자] tvN 토일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연출 유제원, 극본 신하은,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지티스트)가 2주 연속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사로잡으며 안방극장에 로맨스 풍랑을 일으키고 있다.
가장 로맨틱한 만남으로 관심을 모은 신민아와 김선호의 기대 이상의 케미스트리와 바닷마을 공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예측불가 상황들은 웃음과 설렘을 동시에 전파하며 시청자들을 단숨에 매료시켰다. 특히 서로에게 스며들기 시작한 신민아와 김선호의 관계 변화는 설렘을 무한 자극하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혜진과 두식은 첫 만남부터 범상치 않았다. 파도에 휩쓸려간 혜진의 비싼 구두 한 짝이 두식의 서핑 보드에 올라타게 되면서 운명적인 인연의 시작을 알린 두 사람. 이후 자동차에 이상이 생기면서 혜진에게는 마치 머피의 법칙처럼 연달아 사고들이 발생했다. 공진에 모든 통신망이 먹통이 되면서 핸드폰도 쓸 수 없고 무일푼이 된 혜진은 그때마다 운명처럼 마주친 두식에게 도움을 받게 됐다.
그날 밤 공진을 떠날 수 없게 되면서 찜질방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한 혜진은 그곳에서 다시 두식과 재회했다. 만난 순간부터 반말을 하는 두식에게 똑같이 반말을 하기로 한 혜진. 두 사람이 처음으로 서로에게 반말을 시작한 순간, 이들의 으르렁 케미도 함께 시작되었다. 짧은 인연이지만 반말 모드로 대화를 하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 사이에 친근감은 배가되었고, 이후 마주쳤다 하면 으르렁거리는 티격태격 케미도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서울을 떠나 공진에 치과를 차리기로 결심한 혜진은 공인중개사를 만나러 간 곳에서 두식을 다시 만났다. 수산 경매사에 찜질방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두식이 이번에는 공인중개사라고 하자 의심의 눈길을 거둘 수 없었던 혜진. “진짜 뭐하는 사람이야? 대체 그쪽 정체가 뭐냐구”라고 묻는 말에 “나? 홍반장”이라고 답하는 두식의 미소와 함께 이제는 마을 이웃이 된 두 사람의 진짜 인연이 시작됐다.
여기에 공진에 입성한 혜진이 마을 사람들과 어우러지고, 적응하는 과정에서 두식의 역할은 결정적이었다. 공진의 경로 잔칫날, 마을 사람들에게 제대로 미운털이 박힌 덕에 혜진의 치과에 파리만 날리게 되자 두식은 제 일처럼 나서서 도와줬기 때문. 혜진 역시 자신만의 방식으로 진심어린 마음을 표현하면서 차츰차츰 공진에 스며들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혜진과 두식의 티키타카는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혜진이 “나보다 한 살 많네?”라고 하면, 두식은 “오빠라고 부르면 죽는다”라고 하는 것은 물론이고, 카메라를 든 두식을 보고는 “난 찍지마. 초상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라”라고 말하는 혜진에게 “걱정마. 내가 워낙 피사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라”라며 한치의 양보 없이 주고받는 대사들은 상극 케미를 부각시키며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의 관계가 티격태격에서 달달한 로맨스로 흘러가게 된 결정적인 장면은 바로 갯바위 기습 포옹 장면이었다. 처음으로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두식에게 전한 것 혜진의 변화와 뜻하지 않은 순간 찾아온 두 사람의 스킨십은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심쿵하게 만든 동시에 이들의 더욱 깊어진 로맨스를 기대하게 했다.
갯바위 포옹 이후 혜진은 두식을 신경 쓰기 시작했다. 매일 아침 출근길에서 마주치던 두식이 그날 따라 보이지 않자 하루 종일 궁금해하던 혜진은 상가 번영회의 총무가 두식이라는 말을 듣고서는 바로 모임 장소로 따라갔다. 빨리 집에 가고 싶어진 혜진은 술에 취한 척 테이블에 엎드렸고, 이때 두식이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한다고 하자 그 광경을 보기 위해 실눈을 뜨면서 애쓰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렇게 차츰 서로 가까워지기 시작한 혜진과 두식의 관계가 급물살을 탄 것은 치과에 찾아온 성추행범 사건이 발단이었다. 서핑을 즐기던 두식이 치과에 발생한 사건 소식을 듣고 맨발로 달려와 혜진이 괜찮은지 확인하는 장면을 통해 시청자들은 두 사람이 단순히 마을 이웃을 넘어서 서로를 신경쓰는 관계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여기에 지난 4회 방송의 엔딩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혜진이 고맙다는 인사로 가져온 와인을 함께 마시게 된 두 사람. 엄마의 이야기를 꺼내며 눈물이 그렁그렁해진 혜진이 민망해서 손부채질을 하며 덥다고 하자, 조용히 얼음통에 손을 가져다 대고 있었던 두식이 그녀의 양 볼을 감싸줬던 것. 이와 함께 달달한 눈빛으로 혜진을 바라보며 “뜨겁다 너무”라고 말하는 두식의 대사는 시청자들의 광대를 춤추게 만들었다. 달달함에서 뜨거운 케미로 진전한 혜진과 두식의 그날 밤 이후의 스토리가 더욱 기다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윤희 기자 yuni@tvreport.co.kr /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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