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김유정이 안효섭의 정체에 전율했다. 안효섭은 어린 김유정과 정을 나눈 19년 전 소년이었다.
13일 방송된 SBS ‘홍천기’에선 하람(안효섭 분)이 19년 전 소년임을 알고 크게 놀라는 홍천기(김유정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홍천기는 우여곡절 끝에 매죽헌 화회에 참석, 시제에 따라 매화를 그려냈다. 이에 한건(장현성 분)을 비롯한 심사위원들은 “이 정도면 연나라 상단에서도 앞을 다투어 사가겠습니다. 특히 저 꽃과 달을 시적으로 표현한 점이 좋습니다” “그림의 기가 바람을 타고 꽃에서 흩어지고 달을 만나면 멈추니 실로 놀랍습니다. 훌륭한 작품입니다”라고 극찬했으나 이율의 의견은 달랐다.
홍천기의 그림에서 나비를 발견한 그는 “여백의 미를 살린 그림임에는 틀림없다. 허나, 매화는 일생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고 하였다. 화공은 내 말의 의미를 곱씹어보길 바란다”면서 불통을 선언했다.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홍천기는 “덕망 있는 어르신의 평가에 반기를 드는 게 아닙니다. 화단의 명예와 제 삶의 희망이 모두 꺾인 이 마당에 연유도 모른 채 낙방해 돌아가면 평생 한이 되어 붓을 들지 못할까 두려워 여쭙습니다. 대체 제게 어떤 자질이 부족한 것입니까?”라고 조심스레 물었다.
이에 이율은 “그대의 그림은 그 어떤 매화와 다른 특이한 구도였다. 이하나만으로 보는 이를 미혹하니 재주는 충분히 갖추었으나 이 그림 속 매화는 꽃받침이 위로 향해 있어 살구꽃처럼 느껴지고, 달밤의 나비들이 흐드러지게 날고 있는 풍경은 사람들의 환심을 사기 바쁜 얄팍한 마음을 드러낸 게 아니냐”라는 설명으로 홍천기는 아연케 했다.
심사위원들도 이율이 트집을 잡고 있다며 혀를 찼으나 이도 잠시. 이율의 편에서 그가 옳다고 입을 모았다. 결국 홍천기는 “매죽헌에서 그림경연을 한다는 게 어떤 것인지 이제 알았습니다. 대감께서는 오직 실력만으로 겨루는 경연으로 하였는데 그것은 다 듣기 좋은 말 뿐이고, 결국 대감나리의 취향과 생각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을 잘 알았습니다”라고 일갈하고 돌아서려 했다.
그런 홍천기의 발길을 잡은 사람은 한건. 이때 마침 나비가 날아와 홍천기의 그림에 앉았고, 홍천기가 신령한 화공임을 알게 된 한건은 그에게 새 도전 기회를 줬다. 그 결과 다시금 장원에 도전하게 된 홍천기는 새 시제를 낭독하는 하람이 19년 전 소년이란 사실을 알게 되며 이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홍천기’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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