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윤희 기자] ‘검은 태양’ 안지호가 전화 한 통으로 남궁민에게 중요한 단서를 알렸다.
25일 방송된 MBC 창사 6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 4회에서는 국정원 내 세력 다툼과 함께 비밀에 한 층 더 접근하는 한지혁(남궁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 비밀의 실마리를 쥐고 있던 소년 최상균(안지호 분)이 전개를 더욱 쫄깃하게 만들었다.
납골당에서 수분기 없는 얼굴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아리게 했던 소년. 안부를 묻는 상대방에게 “어차피 누나도 마찬가지 아니에요? 아빠가 자살했다고 생각하는 거”라며 울컥한 소년. “나도 이제 그냥 보고 있지만 않을 거라고요”라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 궁금증을 더했던 소년. 그 소년의 정체는 한지혁의 옛 동료이자 국정원 직원이었던 최 과장의 아들 최상균이었다.
아버지를 닮은 듯 최상균의 해킹 기술은 천재적이었다. 최상균은 해킹 하나로 국정원 전체에 폭풍을 불러일으켰다. 최상균은 내부 직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기밀 자료들을 손쉽게 유출시켰다. 뿐만 아니라 함정을 파놓고 국정원을 쥐락펴락한 최상균의 기술력은 미성년자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소년이 해킹한 이유는 오직 하나, 아버지의 자살 때문이었다. 국정원을 향한 최상균의 복수였던 것. 자신의 악성 코드가 서버에 급속도로 퍼진 순간 최상균은 “우리 아빠를 죽이고 방관했던 너희들 모두 괴물이야. 똑똑히 지켜봐요. 내가 어떻게 여기를 무너뜨리는지”라며 울분을 토해냈다. 소년의 복수심과 천재적 기술력에 모두가 속수무책이 된 상황이었다.
무엇보다도 방송 말미 최상균의 한마디가 극의 흐름을 뒤흔들었다. 마음을 열고 중단 암호를 한지혁에게 넘긴 최상균은 극의 마지막 순간,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소년이 전한 한마디는 한지혁이 찾던 비상 연락을 받았던 자, 바로 “서수연(박하선 분)”이었다. 이처럼 안지호는 등장부터 방송 끝까지 강렬한 존재감으로 극에 중요한 실마리를 안겼다.
전작 드라마 ‘아무도 모른다’에서 비밀을 가진 소년으로 호연을 펼쳤던 안지호. 이번 ‘검은 태양’에서 그는 아버지의 죽음에 의심을 품은 천재 소년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울분에 찬 눈빛, 국정원도 속수무책으로 만든 천재성, 그리고 마지막 한 마디로 끌어올린 몰입감까지. 이날 안지호는 다채로운 활약으로 안방극장을 제대로 흔들었다. 기대주로 등극하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그가 앞으로도 계속 보고 싶은 이유다.
한편 MBC 창사 6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은 일 년 전 실종됐던 국정원 최고의 현장요원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내부 배신자를 찾아내기 위해 조직으로 복귀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이윤희 기자 yuni@tvreport.co.kr / 사진=MBC ‘검은 태양’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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