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가발은 김구라도 훈남으로 변신시킨다.
28일 오후 방송된 MBC ‘아무튼 출근!’에서는 가발 디자이너 김한솔의 밥벌이가 그려진다.
이날 김한솔은 “선천적으로 모발이 얇고 곱슬거리는 양털 모발 유전자로 6살 때부터 가발 착용했다. 이에 콤플렉스를 느껴 정면 돌파를 하기 위해 가발 디자이너에 도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스스로 25년 동안 가발을 써온 경험자인 것.
약 천만명, 국민의 20% 정도가 탈모로 고민하는 시대. 김한솔은 “예전에는 찾아오는 고객들의 연령대가 40~50대로 높았는데 이제는 20~30대도 가발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그가 하는 일은 가발러를 위한 헤어디자이너. 가발 제작 주문, 검수 및 스타일링까지 모두 담당한다. 일반 미용실에서 하는 커트, 파마, 염색 등이 진행되어 미용사 자격증도 필수라고.
“유명한 가발 회사에서도 일했다”는 그는 고객들을 만나며 ‘프라이버시’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가발 수명은 1년에서 1년반 정도. 가발 가격을 묻자 남성은 75~95만원, 여성은 길이에 따라 75~180 만원 정도라고 전했다. 이어 가발은 머리 감을 때와 마찬가지로 샴푸와 트리트먼트 이용해야 한다고 팁을 전수하며 “탈모 샴푸는 세정력이 강해서 가발 세척에는 안 좋다”고 강조했다.
‘100% 인모’를 사용하는 가발을 보며 김구라는 “제가 진행하는 ‘심야괴담회’에서는 인모에 사람의 영혼이 있다는 말을 한다”고 막간 공포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러면서 “만약 머리카락이 자라는 가발이면 노벨평화상감”이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김한솔은 “메이크업보다 가발 손질에 시간을 더 투자한다. 가발 빨리 벗고 쓰기를 잘한다”면서 “가발은 나에게 옷 같은 존재”라고 긴 세월동안 가발과 함께한 익숙함을 보였다. 이에 김구라는 “연예계에서 가발 빨리 벗고 쓰기는 설운도 씨가 제일 잘한다”고 말했다.
가게에는 탈모로 고민하는 여러 사람이 찾아왔다. 제각각 고민도 스타일도 달랐지만, 가발을 쓰고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보며 자신감을 얻고 기뻐하는 모습은 같았다. 또 지창욱의 웨이브 스타일, 조정석의 숏컷 스타일 등이 인기가 많다고.
그런 고객의 감정을 누구보다 이해하는 김한솔은 “어디를 가든 가발 쓰는 걸 공유해야 하는 한 사람을 만들었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지켜줄 사람을 만들어야 했다”고 털어놨다. 학창 시절에는 매년 가발이 벗겨지는 게 연례 행사처럼 일어났다고. 그 중 초등학교 3학년 때 운동장에서 많은 친구들이 보는 가운데 한 남자아이의 장난으로 가발이 벗겨진 일은 트라우마처럼 남아 상처로 남았다.
김한솔은 “그때 운동장에 있던 친구들이 다 본 상황이었다. 빨리 가발을 쓰고 집으로 도망갔다. 그럴 때마다 엄마가 ‘넌 다른게 아니야 가발 쓴 게 죄는 아니야. 숨을 필요 없어’라고 말해줬고, 지금 제가 가발에 대한 일을 할 수 있도록 자존감을 높여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스트레스 및 출산 등으로 여성 탈모 인구도 늘었다. 특히 이를 쉽게 밝힐 수 없는 고객은 김한솔에게 동질감과 편안함 드러냈고, 주변 상황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묻기도 했다. 남자친구 사귈 때 가발 쓰는 걸 밝히지 않았다는 김한솔은 “두 명한테 말을 해봤는데 ‘가발 쓰는 게 뭐’ 했지만, 벗은 모습은 보여준 적이 없다. 아직 덜 성장했나보다”라고 아직 편견의 장벽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김한솔은 “밥벌이 만족도 200%”라면서 “눈이 나쁘면 안경을 쓰듯 머리가 좀 없어서 가발을 썼어 라고 말 할 수 있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김한솔은 스튜디오에서 직접 김구라에게 가발을 씌워주며 달라진 스타일을 선보였다. 지창욱 스타일 가발을 쓴 김구라는 아들 김동현과 똑닮은 비주얼로 폭소케 했고 조정석 스타일의 숏 헤어스타일은 찰떡 소화해 “잘생겼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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