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안효섭과 공명이 김유정을 두고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28일 방송된 SBS ‘홍천기’에선 하람(안효섭 분)에게 홍천기(김유정 분)와의 관계를 대놓고 묻는 이율(공명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하람과 이율이 홍천기를 두고 대립한 가운데 당사자인 홍천기의 선택은 하람이었다.
그제야 하람은 “19년 전 우리가 약조한 그날, 난 눈이 멀었다. 이 나라의 오랜 가뭄에 비를 내리게 한 대가로. 이런 연유로 널 만나러 갈 수 없었다. 널 만났다 한들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며 속내를 터놨다.
나아가 “난 그날 이후로 가족들을 모두 잃고 세상을 등지고 살아왔지. 그런 내가 과거의 나를 기억하는 너를 만났다. 그리웠어, 아주 많이. 헌데 난 널 지금 내 곁에 둘 수 없어. 너의 곁에 있으면 난 오래 전 하람이고 싶어지니까. 그러니까 날 모르는 척 이대로 살아가다오. 부탁이다”라고 당부했다.
이에 홍천기는 “나도 사는 게 겁이 나고 두려울 때가 있어. 그럴 때마다 난 언젠가 네가 나에게 해주었던 말을 떠올렸어. 자책하지 마. 난 잘 모르지만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네가 눈이 먼 것도 가족을 잃은 것도 모두 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던 거야”란 말로 하람을 위로했다.
한편 홍천기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도 이율은 그를 위해 약을 구해온 바. 이에 홍천기는 “대군마마를 그리 보내고 마음이 편치가 않아서 나리께 드릴 것을 준비했습니다. 세상에 거저는 없으니까요”라며 선물을 내오려 했으나 이율은 “되었다. 네가 가진 게 뭐가 있다고. 가난은 죄가 아니니 부끄러워 말라”며 거절했다.
그러나 홍천기가 준비한 건 이율만을 위한 그림.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율은 “이 약 값이 그림이었단 말이냐? 나를 위해 그렸다고 하니 내 그림이나 좀 보고 가야겠다”라며 태도를 바꿨다.
이날 이율이 홍천기에게 물은 건 그와 하람의 관계. 이에 홍천기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이율은 “되었다. 답이 없는 것도 답이니”라고 대꾸하며 돌아섰다. “제게 무슨 얘기가 듣고 싶은 겁니까?”란 홍천기의 물음엔 “그날 빗속에서 하주부가 내 앞을 가로 막았다. 그게 무슨 의미인지 네 정녕 모르겠느냐?”라며 속 끓는 마음을 토해냈다.
결국 이렇다 할 답을 얻지 못한 이율은 하람에게 홍천기와의 관계에 대해 다시 물었고, 하람은 “오래 전부터 알던 사이입니다. 대군께선 어찌 홍 낭자와 저와의 사이에 이리도 관심이 많으십니까? 설사 제가 홍 낭자에게 마음이 있다 해도 그것은 저만의 감정입니다”라고 차갑게 일축했다.
이에 이율은 “그런데 왜 나는 그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걸까? 진심은 입으로만 떠드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하주부의 말이 사실이라면 다신 절대로 홍 화공을 빗속에 걷기 하지 말라”라며 일침을 날렸다.
극 말미엔 홍천기와 이율 앞에서 마왕 발현을 겪는 하람의 모습이 그려지며 파란을 예고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홍천기’ 방송화면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