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김준현이 ‘맛녀석’ 하차 이유를 직접 밝혔다.
6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방구석 빌런즈’ 특집으로 이태곤, 최대철, 김준현, 태항호가 출연했다.
이날 김준현은 7년 동안 출연했던 ‘맛있는 녀석들’ 하차에 대해 입을 열었다. 먼저 하차 소식과 함께 떠오른 건강 문제에 대해 그는 “건강이 안 좋았으면 가장 힘든 ‘도시어부’부터 관뒀어야 한다”면서 “안정이 될수록 불안해지더라”고 진짜 하차 이유를 밝혔다.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 같기도 했다”는 그는 “다른 프로그램을 할 때도 ‘맛있는 녀석들이 있으니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결핍이 없어지더라. 그래서 불안해지더라. 변화가 필요하다 생각해서 가장 오래한 프로그램인 ‘맛있는 녀석들’을 그만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이어트로 변화를 주는 것을 제안하자 김준현은 “그것도 생각은 했는데 ‘살 빼겠다. 몸무게 두 자리 수로 만들겠다’는 건 입 밖에 내면 안 되겠더라. 거짓말쟁이가 될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이에 김구라는 “그 마음 이해한다. 윤종신도 12년 했던 ‘라스’ 싫다고 나가 놓고 ‘전라스’를 하고 있다. 매주 똑같은 생활에 지친다고 그만둔 건데 자기 만의 생각인 거”라고 공감했다. 김준현은 “내가 빠진 후의 방송을 봤는데 재미었더라. 그것도 서운했다”고 이야기했다.
배우 태항호는 득녀 소식을 전했다. 지난 2019년 10월 결혼 후 얼마 전 딸을 품에 안았다는 그는 “결혼 소식은 유재석 형님의 전화로 ‘놀면 뭐하니?’를 통해 우연히 알려졌다. SNS도 안 해서 득녀 소식을 전할 곳이 없었다”면서 “유재석, 김희선, 이수근, 김기방 등에게만 알렸다. 부끄럽더라”고 전했다.
아이가 생기기 전 건강을 위해 등산을 했었다는 그는 “딸이라서 내 얼굴 크기 만큼은 안 닮길 바라는 마음에 산신령들에게 빌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준현은 “나도 딸 태어나기 전 제발 3kg 밑으로 태어나달라고 빌었고, 2.8kg로 태어났다”며 딸 바보 아빠의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국민 불륜남’으로 떠오른 배우 이태곤과 최대철이 드라마 뒷이야기를 전했다.
임성학 작가의 드라마 복귀작 ‘결혼작사 이혼작곡’에서 불륜남 신유신으로 출연했던 이태곤은 “골프 치던 중 임성한 작가의 전화를 받았다. ‘복귀작인데 하라’고 하더라. 시놉시스도 없었고, 7년 만의 연락이었는데 저를 데뷔 시켜준 분이고 스타일을 아니까 믿음은 있었다”고 출연 비화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바람필 줄은 몰랐다”고 한탄해 웃음을 자아냈다.
“욕 먹을 각오로 신유신을 연기했다”는 그는 “캐릭터는 미워도 이태곤은 좋다고 하는 분들도 있었는데, 그런 말 들을 때 기분이 좋다. 이런 캐릭터는 처음이라 더 욕먹을 각오로 대본보다 더 세게 간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출연작 대부분이 30~40% 시청률을 기록한 ‘주말 드라마의 왕자’ 최대철은 드라마 ‘오케이 광자매’의 작가 문영남이 자신의 찌질함을 마음에 들어했다고 밝혔다. ‘어머님들의 박보검’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그는 “요즘에는 송강과 비주얼과 눈매가 비슷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안영미가 송강을 향한 팬심을 드러내자 “저도 괜찮아요~”라고 엉뚱함을 드러내 폭소케 했다.
최대철은 이태곤과의 특별한 인연을 드러냈다. 과거 드라마 ‘광개토태왕’에 함께 출연했던 두 사람. 당시 이태곤은 광개토태왕 역이었고 최대철은 왜군 수장로 등장했다. 이태곤은 “내가 대철이를 죽여야 하는데 간단하게 죽으려고 하더라. 그럼 커트를 못 먹으니 안타까워서 ‘세 번 칼로 벨테니 받고 늦게 죽으라’고 했다. 일부러 칼도 늦게 뽑았다”면서 남다른 동생 사랑을 드러냈다.
이에 최대철은 “하도 오래 찍어서 피가 모자랐다. 빨리 죽는 게 나을 뻔 했다. 죽는 장면만 40분 걸렸다”고 토로했다. 이태곤은 후배가 좀 더 길게 화면에 잡힐 수 있도록 옆에서 손으로 죽는 타이밍을 신호로 보냈다고. 최대철은 “연기를 해야하는데 이태곤의 손만 봤다”면서 “나는 조연이니까 빨리 죽을 생각 뿐이었는데 촬영 중 형이 ‘컷’을 부르고 감독님한테 ‘얘 3초 먹게 해줘’라고 말했다. 감사했다”고 마음을 전했다.
남다른 인연의 이태곤과 최대철은 ‘불륜남들의 대화’로 웃음을 선사했다. ‘오케이 광자매’에서 딩크족 변호사인 불륜남 배변호 역으로 출연했던 그는 아이도 없고 밥도 해주지 않는 아내에 정이 굶주렸었고, 그 상황에서 자주 가던 밥집의 하재숙(신마리아 역)을 만나 바람을 피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또 앞서 출연한 드라마에서는 폭력까지 휘두르는 불륜남으로 출연했었다고 밝혔다.
그런 최대철은 ‘결사곡’에서의 이태곤에 대해 “형은 지능적이더라. 저는 책임감”이라면서 다른 종류의 불륜남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울컥한 이태곤은 “밥 안 해줬다고 불륜은 말도 안 되는 거”라며 티격태격 했다. 이를 보던 김구라는 “영화에 ‘에일리언 VS 프레데터’가 있다”고 비교했다.
김준현은 이태곤을 향한 팬심을 드러냈다. ‘고니형’이라는 애칭으로 사랑을 드러낸 그는 “첫 인상은 무섭고 어려웠다. 하루는 숙소에 있는데 전화를 못 받았다는 이유로 형사가 찾아온 것처럼 문을 세게 두들겼다. ‘야 왜 전화를 안 받아’ 그러더니 선글라스를 주면서 써보라고 하더라. 그럼 진짜 설렌다”고 말했다. 이에 이태곤은 “동생이 없어서 남자 건 여자 건 동생은 잘해준다. 안 괴롭힌다”면서 남다른 동생 바보 면모를 드러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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