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고퀄리티 퇴마 판타지 ‘우수무당 가두심’이 권선징악 결말 속 사이다 해피 엔딩을 그리며 시청자들과 아쉬운 이별을 고했다.
카카오TV 오리지널 ‘우수무당 가두심’(연출 박호진, 송제영 / 극본 주브라더스 / 기획 카카오엔터테인먼트 / 제작 메이스엔터테인먼트)은 원치 않는 운명을 타고난 소녀 무당 ‘가두심’(김새론 분)과 원치 않게 영혼을 보게 된 엄친아 ‘나우수’(남다름 분)가 위기의 18세를 무사히 넘기기 위해 함께 미스터리를 파헤쳐가는 고교 퇴마로그다.
지난 8일 공개된 ‘우수무당 가두심’ 최종화에서 두심은 악령에 잡아 먹힐 위기에 처한 우수를 구하기 위해 간절하게 악령 퇴치 주문을 외웠고 끝내 우수를 구했다. 송영고를 전국 최고 명문으로 만들기 위해 악령과 계약을 맺으며 전교 꼴등 학생들의 목숨을 앗아간 교장 경필(문성근 분)은 결국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다.
10년 전 악령에 의해 죽었지만, 엄마를 만나지 못해 두심 근처를 맴돌던 ‘두심 껌딱지’ 현수(유선호 분)는 엄마에 대한 기억을 되찾고, 두심에게 작별 인사 후 떠났다. 할머니 묘심(윤석화 분)은 성장한 손녀 두심을 대견해하며 전교 꼴등 영혼들과 함께 미련 없이 저승으로 향했다. 일남(윤정훈 분)도 육체에 돌아오며 살아났다. 악령이 사라진 후 세상에 남겨진 모두가 평화를 되찾았다.
‘우수무당 가두심’은 ‘웰메이드 미드폼’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이끌고 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대망의 첫 번째 카카오TV 오리지널 판타지 미스터리 드라마이다. 20분 내외, 12화 구성을 통해 간결하면서도 탄탄한 기승전결을 갖춘 것은 물론, 흥미진진한 스토리 라인과 명확한 주제 의식으로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유발, 미드폼 드라마만의 휘몰아치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물들였다.
여기엔 판타지와 현실을 아우르는 재미,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 열전이 주효했다. ‘전교 꼴등이 되면 죽는다’라는 사건을 중심으로 공포감과 궁금증을 끌어올리면서 악령을 잡는 소녀 무당과 빙의 후 영혼을 보게 된 엄친아가 퇴마 듀오로서 활약하는 판타지, 이들이 보고 느끼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적절하게 버무려지며 재미와 공포를 자아냈다. 김새론, 남다름, 문성근, 유선호, 윤석화, 배해선 등 배우들은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줘야 하는 미드폼 장르에 맞춰 뇌리에 박히는 임팩트 있는 연기는 물론 탄탄한 호흡까지 보여주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짜릿한 공포와 대비되는 두심과 우수의 로맨스도 시청자들의 설렘을 더욱 배가시켰다. 영혼이 보이는 세계를 함께하며 공감은 물론 애정까지 싹틔워 가는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는 악령과의 맞대결 중 시청자들에게 또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특히 6화 엔딩의 우수가 두심에게 하는 “너가 내 미래냐?”라는 명대사와 10화 두심과 우수의 키스씬은 시청자들의 마음에 달달함을 더했다.
무엇보다 ‘우수무당 가두심’은 성적 지상주의 교육 세계를 날카롭게 꼬집으며 공감과 깨달음을 동시에 안겼다. ‘우수무당 가두심’은 악령과 일부 어른들이 전교 꼴등, 즉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은 사회에서 필요가 없는 존재로 치부하는 모습을 소름 돋게 묘사했다. 이는 10대 시청자는 물론 학창시절을 경험한 이들이라면 한번쯤은 겪었을 성적 지상주의 가치관의 문제점을 다시금 돌아보게 했다.
공부를 잘하는 우등생만이 사회에서 필요한 구성원이며, 그렇지 않은 학생들을 인생의 낙오자로 치부하는 악령과 경필, 일부 어른들의 그릇된 시선에 맞서 싸우는 두심과 우수의 활약과 학생들의 연대는 사이다 쾌감은 물론 뭉클함까지 선사했다. 또한 두심을 만나기 전까지는 어른들이 원하는 규칙 속에서 살았던 우수가 앞으로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겠다는 의지를 품는 모습 역시 시청자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여운을 더했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사진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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