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신현지가 배우 송혜교와의 친분을 자랑했다.
9일 오후 방송된 MBC ‘아무튼 출근!’에서는 밥벌이 9년차 톱 모델 신현지(26)의 일상이 공개됐다.
신현지는 동양인 최초로 2020FW 샤넬 쇼 클로징을 장식한 세계적인 모델이다. 뉴욕-런던-밀라노-파리 4대 패션위크를 접수한 그는 “명품 런웨이를 모두 경험했다”면서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아무튼 출근’ 촬영 전 파리 패션위크를 마쳤다는 그는 이후 런던, 두바이로 가는 바쁜 일정을 밝혀 놀라게 했다.
모델로서 하는 일은 브랜드 런웨이, 화보, 광고 촬영 등. 16세 모델을 접하고 18세에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4′(이하 ‘도수코4’)에 출연해 최종 우승까지 거머쥔 신현지는 “그때는 모델 경력이 없어서 카메라 앞에 서는게 무서웠다. 원형 탈모가 생겼을 정도”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어리니까 해보고 싶은거 다해보라’는 말에 자신을 내려놓자 일이 재미있게 느껴졌다고.
동양인 최초로 샤넬 클로징을 장식한 신현지는 “노래 조명 비트 등 모든 것이 완벽했다”면서 황홀한 기억을 떠올렸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잠시 멈춰있던 패션계가 2022SS 패션위크를 맞이해 대면 패션쇼를 진행하면서 그는 급하게 전화를 받고 파리로 향했다.
당장 내일 모레 파리에서 촬영이 있으니 비행기를 타야한다는 전화를 받은 신현지는 “원래 모델일이 라스트 미닛이다. 하루 전 등 일정을 직전에 통보한다. 매번 기다림과 긴박함의 연속이다. 톱모델도 같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현지는 “자다가도 비행기 타는 의식없는 삶이 편안하다”면서 “언제 떠날지 몰라 짐이 대부분 싸져 있다”고 밝혔다. 비행기를 타고 날아간 파리에서도 그는 혼자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로드 매니저 시스템인 한국과 다르게 해외는 회사에서 일정을 잡아주기만 하는 시스템. 물론 차, 비행기 등은 마련해주지만 이동은 혼자해야 한다고.
한달 동안 화보촬영, 밀라노 패션위크, 파리 패션위크를 참여하는 스케쥴. 신현지는 “코로나19 검사만 80번 이상 했다. 런웨이 서기 직전과 공항에서 검사 필수기 때문”이라면서 눈물 찡한 고통을 드러냈다.
화보 촬영 전 파격적인 헤어스타일로 변신한 신현지는 “가발”이라고 밝혀 웃음을 선사했다. 가방과 신발 화보에 만족감을 드러낸 그는 “포즈는 헤어, 메이크업 받으면서 즉흥으로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현지는 밀라노 패션위크를 위해 이동했다. 바로 시작된 피팅 스케줄. 택시에서 컴 카드와 신인 때부터 신는 힐을 공개한 그는 “오디션 합격하는 일도 많아서 징크스처럼 가지고 다니는 신발”이라고 말했다. 또 신현지는 밀라노 한복판에 발견한 광고판 속 자신의 모습에 기쁨을 드러내며 “인증샷 100장은 찍는다”고 천진난만함을 보였다.
F브랜드로 시작된 피팅. 그는 “매번 면접이고 살떨리는 경쟁이다. 한 번 가면 만 명 이상의 새로운 얼굴이 있다. 제 워킹을 보는 건 단 10~20초 정도로 찰나에 결정이 된다”고 모델의 살벌한 생존 경쟁에 대해 이야기했다.
선택이 되기까지의 기다림, 수많은 탈락과 실패의 경험에 마음에 상처를 받고 자존감도 낮아지기 일쑤였다는 신현지는 “주변에서 ‘브랜드 하나 안 됐다고 무너지지마’라는 위로를 해줬다. 이후 ‘나는 원앤 온리다. 내가 소중하고 값어치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자신감을 찾고 있다”고 멘탈 케어 방법을 공개했다.
이에 김구라는 “브랜드가 저거 하나냐”면서 “방송국이 MBC 만 있나. KBS SBS 케이블 종편 OTT도 있다”고 급발진해 폭소케 했다. 신현지는 끝난 줄 알았는데 계속 이어지는 피팅 스케줄로 좀처럼 퇴근을 하지 못했고 “30초 사이에 피팅 스케줄이 잡혔다. 원래 이렇게 라스트 미닛이다”라며 한숨도 돌릴 수 없는 패션위크 상황을 이야기했다.
온라인 쇼만 진행되던 패션쇼가 드디어 관객을 만났다. 신현지는 오랜만의 대면 패션쇼에 “관객이 있으면 희열감을 느낀다. 저는 또 한국분들 잘 찾아서 윙크를 해준다”며 잔망미를 발산했다. 패션쇼에 오르기 전 아침, 그는 스쿼트 100번으로 부기를 뺐다. 키 175cm에 패션 위크 나갈 때는 48kg를 유지한다고.
신현지는 배우 송혜교가 선물해준 코트를 자랑했다. 2019년 뉴욕 R브랜드 패션쇼에서 모델과 관객으로 만나 친해졌다고 밝힌 그는 “너무 잘 챙겨줬다”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또 그는 세계적인 모델 사라 그레이스와의 친분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1시간 넘게 올백 헤어 만들었는데 5대5 가르마로 긴급 변경되는 것에도 의연해야 하고, 발사이즈는 230mm인데 샘플 사이즈 250~255mm에 맞추기 위해 악바리 근성을 드러낸 신현지는 “무대 위에서 신발이 벗겨진 적도 있다. 신발 사이즈 안 맞으면 캐스팅 안 하는 곳도 있어서 무조건 다 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무리를 하다보니 발목 부상으로 수술도 받은 상황. 이번이 세 시즌만의 복귀 무대였다고. 남다른 감회를 드러낸 신현지는 “첫 쇼 의상이 멋있길 바랬다. 워킹하는 제 모습을 상상했을 때 멋있는 룩이 걸렸다”면서 하늘색빛 나풀거리는 실크 원피스를 입고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한편 신현지는 다음 쇼 콜타임에 2시간 늦어 헐레벌떡 이동하는 모습으로 다음 주 방송분을 기대하게 됐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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