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두 아들 주상욱과 엄효섭의 칼부림에 충격을 받은 김영철이 개경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19일 방송된 KBS 1TV ‘태종 이방원’에선 두 아들의 다툼을 막고자 대업을 접고 개경을 떠나려 하는 이성계(김영철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방원(주상욱 분)과 이방우(엄효섭 분)가 칼을 뽑아 들고 살벌한 몸싸움을 벌인 가운데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이성계는 아내 강 씨(예지원 분)에게 처참한 심경을 고백했다.
이성계는 “자식 하나는 날 용상에 앉히려고 야수가 되어가고 있고, 다른 하나는 내가 용성을 뺏을까봐 밤낮으로 눈물을 쏟고 있소. 시퍼런 칼날로 제 형제를 찌르려다 겨우 멈췄는데 대신 그 칼날이 내 가슴을 찌르는군요”라고 자조했다.
나아가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소. 이렇게 자식들까지 미쳐 날뛰게 만들면서 어딜 향해가고 있는 건지 모르겠소”라며 답답한 심경을 토해냈다.
설상가상으로 앞선 처형의 여파로 이성계는 고려인들로부터 금수란 평가를 받게 된 바. 결국 이성계는 개경을 떠나기로 결심했고, 강 씨가 그 앞을 막아섰다.
“백성들이 모두 등을 돌렸는데 무슨 대업을 이룹니까? 이렇게 참혹한 심경을 느끼는 건 처음이요”란 이성계의 한탄에 강 씨는 “그래도 이겨내셔야죠. 이딴 일도 이겨내지 못하면 누가 대장부로 부르겠습니까?”라고 설득했으나 이성계는 이미 마음을 굳힌 뒤였다.
이방원과 방우까지 나서 이성계 앞에 무릎을 꿇었지만 이성계는 “너희들을 꾸짖기 위해 벌인 일이 아니다. 내가 여기서 멈추는 것이 너희에게도 좋을 것이다. 늘 우애 좋았던 형제들이 어느 날부턴가 언성을 높이고 멱살을 잡았다. 이다음엔 무엇이겠느냐? 형이 아우를 해하고 아우가 형을 찌르는 지옥이 펼쳐질 것이다”라고 일축했다.
기우일 뿐이라는 이방원과 방우의 호소에도 이성계는 “아마 권력이 그리 만들 것이다. 그만 길을 열어라”라고 명령, 이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태종 이방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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