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예지원이 건강 악화로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16일 방송된 KBS 1TV ‘태종 이방원’에선 이성계(김영철 분)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이방원(주상욱 분)에 세자 이방석을 해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강 씨(예지원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강 씨는 건강 상태가 악화되고 있음에도 세자가 된 아들 이방석을 위해 고군분투 한 바. 이 와중에 세자빈이 내관과 정을 나누다 발각되면 강 씨는 분노했다.
현비를 다시 볼 수 없는 거냐는 이방석에겐 “그 더러운 것을 다시 봐선 뭐하겠느냐. 세자빈을 새로 뽑을 것이다”라고 일축했다.
나아가 이방석의 손을 꼭 잡고는 “의젓하게 행동해야 하느니라. 그래야 사람들이 널 우습게보지 못할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강 씨의 상태는 점차 악화돼 스스로 몸도 가누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어의는 “제가 경험한 바로는 이런 증상을 가진 환자들은 채 반년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울화가 쌓여 온몸의 진액이 거의 말라버린 상태입니다. 순환이 되지 않으니 장기들도 많이 상해있습니다”라며 시한부 판정을 내렸다.
아울러 “너무 조바심을 내며 살아온 탓입니다. 지금부터라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마음을 편히 하셔야 합니다”라고 조언했으나 강 씨는 “병에 대해서만 말하라. 네가 무슨 자격으로 감히 내가 살아온 길을 논하느냐?”라고 소리치곤 “내 병에 대해선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거라”며 입단속을 했다.
이어 정도전(이광기 분)에게 선물을 보낸 강 씨는 “잘 지도해 달라는 의미로 보낸 거니 괜한 오해 마십시오. 제가 애쓰지 않아도 대감은 저와 한 배를 탈 수밖에 없습니다. 대감 눈에는 안 보여도 대감한테는 큰 꼬리표가 달려있기 대문이지요. 다른 왕자들을 버리고 우리 방석을 세자로 만들었다는 꼬리표 말입니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세자를 잘 부탁합니다. 나를 빼고는 우리 세자를 보호해줄 사람은 대감밖에 없으니까요”라고 신신당부했다. 강 씨의 몸 상태를 모르는 정도전은 “중전마마께서 이렇게 단단히 보호하고 계시는데 제가 보살필 틈이나 있겠습니까?”라고 비아냥거렸다.
한편 명의 사신으로 보내졌던 이방원이 무사히 귀환한 가운데 이성계는 “고생했다”면서 그를 격려했다. 강 씨 역시 웃는 얼굴로 이방원을 맞이했으나 속내는 달랐다.
이날 강 씨가 끝내 의식을 잃고 쓰러진 가운데 지금부터는 하늘에 맡겨야 한다는 어의의 진단에 이성계도 그 아들들도 좌절했다.
강 씨는 제 곁을 지키는 이성계에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먼저 갔다고 너무 나무라지 마십시오. 전하를 만나 행복했습니다. 이루고 싶은 거 다 이루고 넘치도록 사랑받았습니다. 그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합니까”라고 애틋하게 말했다. 이에 이성계는 “제발 일어나시오. 어명이요”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강 씨는 이방원에게 “내가 떠나면 세자를 어쩔 것이냐. 해할 것이냐? 그럼 그냥 두지 않을 것이다. 손끝하나라도 건들면 내가 용서치 않을 것이다. 알겠느냐?”라고 경고했다.
이방원이 “안심하십시오. 전 세자를 해하지 않을 겁니다. 마음 편히 가십시오”라고 답했음에도 강 씨는 이방원의 목을 조르며 “혼자 가지 않을 것이다. 널 데려 갈 것이다. 함께 지옥으로 가는 거다”라고 토해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태종 이방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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