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동물학대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태종 이방원’이 방송을 재개한다.
9일 KBS 측은 “‘태종이방원’이 오는 26일 방송을 재개한다”면서 공식 입장을 내놨다. 논란 이후 6주만의 방송 재개다.
앞서 ‘태종 이방원’은 지난 1월 불거진 동물학대 논란으로 방송을 중단했다. 지난 7회 방송에서 출연 배우를 태운 말의 몸이 심하게 고꾸라지는 장면이 전파를 탄 가운데 동물자유연대 측이 촬영 과정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면서 학대 논란으로 번진 것.
이에 KBS 측은 “제작진이 며칠 전부터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준비 과정을 거쳤음에도 촬영 당시 배우가 말에서 떨어지고 말의 상체가 땅에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말은 사망한 상태”라고 해명하면서도 “이번 사고를 통해 낙마 촬영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고, 프로그램의 폐지를 요구하는 성난 여론에 KBS 측은 ‘태종 이방원’의 결방을 결정했다.
결방 한 달 여 만에 방송 재개를 선언한 KBS 측은 “드라마를 비롯한 프로그램 제작 전반에서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생명 윤리와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출연 동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제작가이드라인 조항을 새롭게 마련했다”면서 “출연 동물 보호를 위한 기본 원칙을 밝히고 촬영 전 준비 단계와 촬영 단계에서 지켜야 할 수칙들을 명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드라마 연기 시 동물 종별로 제작진이 유념해야 할 세주 부의사항도 포함했다”며 “KBS는 오늘 발표하는 제작가이드라인을 제작 현장에서 철저히 준수할 것이며, 정부 및 관련 동물보호 단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영상산업 전반에서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동물을 안전하게 촬영하는 제작환경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끝으로 “현재 ‘태종 이방원’은 출연 배우와 스태프 및 동물의 안전한 촬영을 최우선으로 할 수 있도록 제작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시청자 여러분께 더욱 사랑받는 명품 정통사극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덧붙였다.
이하 KBS 공식입장 전문
동물의 안전과 복지를 위한 원칙을 준수하겠습니다.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과정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고에 대해 KBS는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KBS는 드라마를 비롯한 프로그램 제작 전반에서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생명 윤리와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출연 동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제작가이드라인 조항을 새롭게 마련했습니다.
제작가이드라인에는 출연 동물 보호를 위한 기본원칙을 밝히고, 촬영 전 준비단계와 촬영단계에서 지켜야 할 수칙들을 명시했습니다. 특히 드라마 연기 시 동물 종별로 제작진이 유념해야 할 세부 주의사항도 포함했습니다. 제작가이드라인 마련에 도움을 주신 동물보호 단체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KBS는 오늘 발표하는 제작가이드라인을 제작 현장에서 철저히 준수할 것이며, 정부 및 관련 동물보호 단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영상산업 전반에서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동물을 안전하게 촬영하는 제작환경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국민 여러분의 성원 속에 5년 만에 부활한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은 출연 배우와 스태프 및 동물의 안전한 촬영을 최우선으로 할 수 있도록 제작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시청자 여러분께 더욱 사랑받는 명품 정통사극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태종 이방원’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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