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양준혁에서 이진영까지. KBO를 상징했던 레전드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29일 방송된 MBN ‘빽 투 더 그라운드’에선 레전드 팀 첫 소집이 그려졌다.
KBO를 주름잡았던 선수들이 다시금 그라운드로 돌아온 가운데 ‘국민감독’ 김인식이 레전드 팀의 감독으로 분했다.
김인식은 “우리 프로야구가 지금 많이 침체돼서 하향기류다.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준 걸 고맙게 생각한다”며 남다른 책임감을 전했다.
레전드 팀의 선수들도 속속 등장했다. 이진영, 이병규, 홍성흔, 김태균, 니퍼트, 이대형, 채태인, 안경현, 윤석민, 현재윤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 중 빠른 발로 개인통산 500도루를 달성했던 ‘슈퍼소닉’ 이대형은 “은퇴준비를 하나도 못했다. 길게는 4년까지도 뛸 자신이 있었는데 슬라이딩을 하면서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마지막 2년을 재활만 하다가 방출 아닌 방출을 당했다. 처음엔 심리적으로 힘들고 외로웠다”며 은퇴 비화를 전했다.
그라운드로 돌아온 이유에 대해선 “‘야구를 계속 하는 게 맞을까’ 생각도 했는데 505개에서 멈춘 도루가 아쉽다. 이 방송으로 다시 도루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게 내게도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은퇴 3년차를 맞은 전 기아 타이거즈의 투수 윤석민은 최근 골프 삼매경에 빠진데 대해 “너무 집에 있으니까 무능력하게 느껴지더라. 골프를 재미로 하는 게 아니다. 선수 시절에 느꼈던 감동들을 다시 느끼고 있다. 어떻게 보면 밑바닥부터 올라가는 거 아닌가”라며 속사정을 전했다.
최근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김태균은 음원 ‘한 걸음씩’을 발매한데 대해 “현역 시절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해보고 싶은 걸 다해봤다. 그런데 반응이 없더라”며 웃었다.
한편 이날 레전드 팀 대 성남 맥파이스의 첫 연습 경기가 성사된 가운데 컨디션 이상을 호소한 김인식 감독 대신 송진우가 대행으로 나섰다.
외국인 투수 최초로 100승을 기록한 니퍼트가 선발투수로 나선 이 경기에서 김태균은 1회 초부터 실책을 저질렀다. 이에 김태균은 “선수가 아니곤 모를 것이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현역 때 실수한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며 아찔했던 심경을 전했다.
이어 니퍼트가 첫 실점 후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은 가운데 ‘국민우익수’ 이진영이 침착하게 뜬공을 잡으며 이닝은 종료됐다. 이에 중계진도 “이진영 아니었으면 어쩔 뻔했다”라고 입을 모았다.
3회 초에 이르러 윤석민이 불펜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제구력 난조로 무사 1, 2루를 허용한 윤석민은 “결과가 안 나오니까 너무 화가 나더라. 얼굴도 못 들 정도였다. ‘큰일 났다. 어떻게 하지?’ 이런 생각 밖에 없었다”라며 심경을 전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빽 투 더 그라운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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