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이정은에게 차승원은 찬란한 청춘의 찰나였다.
10일 방송된 tvN ‘우리들의 블루스’에선 고단한 삶을 사는 한수(차승원 분)를 격려하는 은희(이정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프로골퍼를 꿈꾸는 딸 보람을 위해 제주도 행을 택한 한수는 옛 동창인 은희와 재회한 바.
은희를 통해 반짝이던 학창시절을 떠올린 한수는 “가끔 너무 가난이 싫어서 괜히 울컥하긴 했어도 그때 난 너희들하고 곧장 웃기도 했어. 지금처럼 재미없고 퍽퍽한 모습은 아니었어”라고 자조했다.
은희는 “지금 너의 뭐가 재미없고 퍽퍽해. 지금도 멋지기만 한데”라며 그런 한수를 응원했다.
이어 은희와 함께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는 바다로 간 한수는 차디찬 바다 속에 제 몸을 맡겼다. 걱정하는 은희에겐 “우리 여행가자. 옛날 수학여행 갔던 목포로”라고 소리쳤다. 이에 은희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은희와 재회 후에도 한수를 기다리고 있는 건 여전히 퍽퍽한 현실. 돈 때문에 골프를 그만두겠다는 보람에 한수는 “골프를 왜 포기해? 13년간 골프만 친 놈이 골프 포기하고 뭘 하려고”라며 호통을 쳤다.
이어 “네가 돈 걱정을 왜 해. 내가 너한테 돈 벌어달라고 했어? 돈은 아빠가 어떻게든 마련해”라며 큰 소리를 쳤으나 한수의 아내 역시 “보람이도 나도 골프 포기했어. 이젠 당신이 포기할 차례야. 더는 이렇게 거지처럼 초라하게 망가져가면서 못 있어”라며 한수를 몰아세웠다.
결국 상심한 한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건 은희의 몫. “부부가 너무 떨어져 있는 거 아니니?”라는 은희의 조심스런 물음에 한수는 “우리 별거 중. 딸 유학할 때 즈음”이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혼할 거냐는 거듭된 물음에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한수는 또 다시 목포에 가자며 은희를 재촉했고, 은희는 “너 유부남이잖아. 나 여자로 안 보여서 그래?”라며 거절했다.
나아가 “넌 인기 많아서 기억하는 여자가 많겠지만 난 남자라곤 너 하나야. 목포에서 너랑 했던 게 첫 키스이자 첫 뽀뽀였는데 그립다”라고 고백했다.
한편 이날 은희는 한수를 위해 목포 여행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은희는 목포여행은 수학여행 이후로 처음이라며 “먹고 살기 바쁘기도 했고, 그때 그 시절이 내 인생에서 내 청춘에서 가장 피크야”라고 수줍게 털어놨다.
“잘 자라줘서 고맙다”는 한수의 격려에 “나는 네가 더 고마운데? 이렇게 안 망가지고 멋있어서. 네가 엉망진창 망가져서 날 찾아왔으면 난 정말 슬프고 우울했을 거야. 이렇게 잘 자라서 내 찬란한 추억과 청춘을 지켜줘서”라고 화답하는 은희의 모습이 극 말미를 수놓으며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우리들의 블루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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