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김희선과 이수혁이 전생에 부부였다.
14일 오후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내일’에서는 구련(김희선 분)과 박중길(이수혁 분)의 전생 인연이 공개됐다.
400여 년 전, 구련과 중길은 사냥터에서 처음 만나 집안끼리 혼인을 약속한 사이로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국경 넘은 오랑캐의 노략질로 중길은 전쟁터로 향했고, 자식이 없는 구련은 시모의 눈치를 받으며 집을 지켰다.
오랑캐들은 마을까지 습격했고 집을 지킨 구련은 몸종 곱분이를 찾으러 나갔다가 함께 끌려가는 처지가 됐다. 구련의 기지로 오랑캐군들에게 독초를 먹여 무사히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오랑캐의 간자인지 아닌지 모른다”며 성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구련은 “조선의 국경을 넘은 자 더 이상 조선의 백성이 아니”라며 칼로 위협하는 병사 앞에서 “차라리 베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때 마침 구련을 애타게 찾아다니던 중길이 이를 목격했고, 두 사람은 무사히 재회했다.
구련은 1년 넘도록 악몽에 시달렸고, 마을 사람들에게는 환향녀라고 손가락질 당했다. 아내가 당하는 모욕적 처사에 중길은 분노하며 칼을 빼들었지만, 구련은 “검을 거두세요”라며 이를 막았다.
중길의 어머니는 구련에게 은장도를 건네며 “고작 너 하나 목숨이 가문의 명예보다 갚지겠냐. 명예롭게 죽거나 남의 손에 죽거나 선택하라”며 자살을 강요했다.
마을 사람들이 던진 돌로 곱단이를 잃은 구련은 깨진 항아리 조각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 했지만, 중길은 “소문일 뿐이다. 곧 지나간다. 어찌 부인만 생각하느냐”며 필사적으로 구련을 막았다.
구련의 결백과 상관없이 증거없는 소문은 눈처럼 불어났다. 이에 중길은 소문을 퍼트리는 자들을 소리소문 없이 죽였다. 사람을 죽이고 피를 뒤집어 쓴 중길 앞을 막아선 구련은 “칼을 그리 쓰라 배우셨습니까?”라며 백성의 안위를 위해 일하던 남편의 변화에 참담해 했다.
중길은 “내 손에 역겨운 피를 묻혀 당신을 보호하려는 거다. 사람을 베는 내가 짐승처럼 보입니까? 누구를 위해 이 칼을 잡았는지 알잖냐”고 설명했지만, 구련은 “그 칼로 나를 죽이지 그랬냐. 차라리 내가 돌아오지 않았다면 우리의 끝이 이보다는 나았을 것”이라며 슬퍼했다.
구련은 중길의 변화에 죄책감을 느끼며 스스로 손목을 그어 자결을 택했고, 중길을 차갑게 식은 구련을 안고 “내가 미안하다”며 오열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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