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인간이 어디까지 악해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채널A 범죄다큐스릴러 ‘블랙: 악마를 보았다(이하 블랙)’가 16회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블랙’은 영화 ‘마이 파더’의 실존인물이기도 했던 1회 성낙주부터, 2020년대 사이버범죄의 위험성을 고스란히 보여준 11회 조주빈, 인면수심의 끝을 보여준 16회 ‘어금니 아빠’ 이영학까지 어느 한 회를 꼽기 힘들 만큼 악랄한 범죄자들을 다뤘다. 제작을 맡은 김경훈 PD는 “회를 거듭할수록 더 어렵고 다루기 힘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블랙’, 방송에서 모든 것을 못 담은 이유
‘블랙’ 제작진은 시간이 많이 걸려도 직접 판결문과 사건자료를 구하고, 방송이 나가기 직전까지 팩트 체크에 힘썼다. 특히 제작진들은 수감 중인 범죄자들에게 손으로 편지를 써서 보냈고 성낙주, 유영철, 정성현 등이 교도소에서 제작진에게 답장을 보내왔다. 김 PD는 “그럼에도 방송에서 모든 것을 담아낼 수는 없었다”며 “피해자와 유가족을 위해 일부러 삭제한 부분도 있고, 심의상 수위를 낮춘 부분도 있다”고 고백했다.
김 PD는 “이렇게 말씀 드리는 이유는 범죄자들의 악행은 정말 상상을 초월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가석방을 염두에 두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많은 분들이 ‘블랙: 악마를 보았다’에서 다룬 범죄자와 그들의 범행을 기억해주셔서 다시는 우리 사회에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희망을 밝혔다. 이와 같은 ‘블랙’ 제작진의 노력은 유가족에게도 전달돼, ‘안양 초등생 유인 살해사건’ 피해자 이혜진 양 어머니는 제작진에게 “범인 정성현의 무죄 주장의 오류를 방송에서 명명백백하게 파헤쳐 달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마주할수록 분노 치미는 ‘불편한 진실’을 만나다
‘블랙’ 김경훈 PD는 ‘블랙’이 회를 거듭할수록 더 어렵고 다루기 힘들었던 이유에 대해 “우리가 잘 몰랐던 사건은 물론이고, 이미 잘 알려진 사건들도 파면 팔수록 더 악랄하고 흉악했던 범행들이 줄줄이 드러났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여러 가지 이유로 세상에 알려지지 않고 숨겨질 수밖에 없었던 불편한 진실들을 마주하며 분노가 치밀었다”며 “매회 함께 분노해 주신 열여섯 명의 게스트들, 제작에 도움을 주신 사건 관계자들, 제작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스토리텔러 장진은 “이러한 흉악범들이 존재하는 한, 범죄자들의 검은 속내를 밝혀내는 우리의 노력 역시 절대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방송을 통해 다짐하기도 했다.
범죄자의 삐뚤어진 내면을 꿰뚫어 봄으로써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범죄를 예방하고자 했던 범죄다큐스릴러 ‘블랙: 악마를 보았다’는 17일 방송된 16회를 마지막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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