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오은영 박사가 섹스리스 부부의 근본적 갈등 원인을 찾았다.
27일 오후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결혼지옥’)에는 결혼 8년차 섹스리스 부부 이승준(38)-이효숙(37)이 출연했다.
이들은 채팅 앱으로 만난 인연으로 부부의 인연을 맺은 특별한 사이. 아내는 “실수로 잘못 보낸 메시지로 인연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런 아내의 고민은 “남편이 수시로 만지고 싶을 때 만진다”는 것.
아내는 “남편과의 관계 만족감이 0%. 하기 싫다”고 털어놨다. 반면 남편은 “아내가 좋아서 만진 거다. 첫사랑이니까. 남자니까 하고 싶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남편이 뜨밤을 위한 이벤트까지 준비했지만, 여전히 멀기만 한 부부관계.
오은영 박사는 ‘부부 성생활’에 대해 “동의 없는 스킨십 법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상대방 성적 자기결정권과 성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 부부처럼 월 1회 미만 관계를 갖는 섹스리스 부부는 40.8%(2022 대한민국 부부 성관계 빈도 자료)에 달한다고.
최근 첫 아이를 낳고 4년 만에 둘째를 갖기 위해 성관계를 맺었다는 부부는 서로 만족스럽지 못한 소감을 전했다.
아내는 “남편이 동물 같이 그랬다. 아이를 만드기 위한 행위 같았다”고 회상했고, 남편 또한 “인형이랑 하는 느낌이었다. 아이 갖기 위해 의무감으로 하는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오랜만에 아내와 관계를 맺고 실성한 사람처럼 실실 웃고 다닐 정도로 좋았다고. 남편은 “날 투명인간 취급한다. 집에 왜 있나 생각이 든다. 나 없이도 잘 살 것 같다”며 “제가 만지면 벌레 취급한다. 차라리 벌레가 낫다. 죽으면 손에 붙어있으니까”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아내의 허락 없이 성관계를 못하는 상황. 오은영 박사는 “아내에게 부부 관계는 임신과 출산으로 끝이다. 이는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부부의 성생활은 관계만이 아니라 정서적 소통을 의미한다. 감정, 생각, 사랑을 소통하는 방법이다. 성기 삽입만으로만 생각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남편은 “아내와 손을 잡고 다니는 아들이 부럽다”고 토로할 정도였지만, 스킨십을 거부한 아내는 “남편하고 하면 아프다. 빨리 끝내길 바라는데 계속한다”고 속마음을 꺼냈다. 이에 오 박사는 전문의 상담을 조언했다.
부부 일상이 더 공개되자 갈등의 원인이 들었다. 남편은 감정 조절이 서툴고 언성을 높이는 일이 잦았던 것. 이에 아내는 “무서움을 느끼고 마음이 힘들다”면서 행동 변화를 요구했다. 오 박사는 “언어적 대화를 원하는 아내와 신체적 소통을 원하는 남편”의 다름을 설명했고, 아내는 “섹스리스보다 소통 문제가 더 고민”이라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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