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뮤지컬 배우 김준수와 홍광호가 격이 다른 클래스를 증명했다.
뮤지컬 ‘데스노트’의 인기가 연장 공연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데스노트’는 우연히 사신의 노트를 주워 범죄자를 처단하는 천재 고등학생 ‘야가미 라이토’와 살인을 막기 위해 나선 비밀에 싸인 명탐정 ‘엘(L)’의 치열한 두뇌 싸움을 그린 작품이다.
‘정의를 위한 살인’과 ‘어떤 경우에도 살인은 용납될 수 없다는 정의.’ 두 인물의 상반된 신념과 이를 방관하는 사신들의 시선을 통해 팽팽한 긴장감과 재미를 선사한다.
‘데스노트’는 지난 2004년 만화로 처음 발매된 후 애니메이션, 영화, 드라마 등 여러 콘텐츠로 제작되며 큰 인기를 누렸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5년 뮤지컬 초연 무대를 올리며 ‘만화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높은 싱크로율로 원작 팬들까지 사로잡으며 호평을 받았다.
지난 10여 년간 신드롬급 인기를 누린 ‘데스노트’는 콘텐츠로서 유효기간이 끝난 듯, 일본 본토에서도 더 이상 흥미를 끌지 못했다. 하지만 2022년 오디컴퍼니 손에서 재탄생된 뮤지컬 ‘데스노트’는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새 생명력을 얻었다.
그 중심에는 김준수와 홍광호가 존재했다. 초·재연 당시 원작과 싱크로율 100%인 엘(L)을 연기한 김준수는 새로운 엘의 면모로 시선을 끌며 ‘데스노트’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이전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캐릭터성으로 감탄을 자아냈었다면, 이번에는 정의를 향한 엘의 신념을 부각시켜 또 다른 매력을 드러냈다.
과거 김준수가 맞춤옷을 입은 것처럼 엘을 소화했다면, 이번 시즌 김준수는 주체적이고 생동감 있는 연기로 엘 그 자체가 된 모습으로 관객 몰입도를 높였다. 홍광호는 자칫 가벼워질 수 있는 극에 무게를 실어줬다. 독보적 보이스와 묵직한 존재감으로 원작을 뛰어넘는 ‘정의’에 대한 메시지성을 구축하는데 힘을 보탰다.
뮤지컬 ‘데스노트’는 무대 예술에 첨단 기술이 집약된 LED 세트로, 시공간을 뛰어넘는 영상미를 선사하며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마치 3D 영화를 보는 듯 입체적이고 지루함 없는 160분을 선사한다.
한편 뮤지컬 ‘데스노트’에는 ‘야가미 라이토’ 역 홍광호-고은성, ‘엘(L)’ 역 김준수-김성철, ‘렘’ 역 김선영-장은아, ‘류크’ 역 강홍석-서경수, ‘아마네 미사’ 역 케이-장민제가 출연한다. 오는 8월 1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오디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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