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오은영 박사가 출연 부부들의 중간점검을 진행했다.
25일 오후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지난 3개월간 출연했던 부부들의 방송 후 일상이 공개됐다.
가장 먼저 배우 김승현의 부모 김언중-백옥자 부부의 달라진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출연 당시 43년간 쌓인 갈등의 실체를 가감 없이 보여주며 충격을 안겼던 바. 오은영 박사는 남편의 문제적 행동이 “아내의 수명을 줄어들게 한다”고 강력 경고했다.
상담 2개월 후, 조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김승현의 딸은 “부부 싸움이 줄었다”고 증언했다. 백옥자는 남편이 직접 요리도 하고, 쓰레기도 치워준다면서 “남편이 많이 변했다. 남편의 새로운 모습에 요즘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에 김언중은 “우리 15년은 더 살 것 같으니까 앞으로 남은 인생 즐겁게 살자”면서 한층 밝아진 모습으로 애정을 표현했다.
방송 이후 화제가 된 조혜련 동생 조지환-박혜민 부부의 근황도 공개됐다. 오은영은 “연예인 부부는 ‘출연료 때문에’ 혹은 ‘뜨려고’ 출연했나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아니다. 진지한 고민과 의논 끝에 변화할 의지를 갖고 출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지환-박혜민 부부는 간호사를 관두고 오랜 꿈인 쇼호스트 활동에 나선 박혜민과 그런 며느리가 못마땅했던 시어머니의 고부 갈등, 그리고 남편과의 문제를 드러냈던 바. 상담 2개월 후, 이들 부부는 함께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박혜민은 “쇼호스트가 왜 하고 싶은지 나도 몰랐는데 박사님 말씀을 듣고 ‘억눌린 잠재의식’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내가 가진 거 조금이나마 보여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꿈을 향해 달려가며 더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방송을 보며 놀랐다”는 조지환은 “내가 저 정도로 철이 없었나. 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면서 오 박사에게 조언 받은 ‘나’ 화법을 실천 중이라고 전했다. 시어머니도 많이 달라졌다고. 박혜민은 “본 방송 날 전화를 붙들고 10분간 함께 울었다. ‘내 니 안 미워한다’ 말하고 계속 우시더라”고 털어놨다.
7명의 딸을 가진 후 여덟 번째야 아들을 갖게된 최복순 씨. 그는 “방송을 보며 내가 왜 이렇게 살았는가 싶은 생각도 들고 너무 속상했다. 자식이 8명이라도 내 마음 알아주는 자식 얼마 안 된다. 오 박사의 말이 정말 와닿았다. 내 마음을 알아주는구나 싶어서 울컥했다”면서 “지금은 마음도 많이 누그러지고, 며느리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싶다. 며칠 전 며느리가 ‘어머니 행복하게 잘 살자’고 하더라. 안아주고 싶을 정도로 마음이 좋다. 아들 며느리 위해 돕고 살 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며느리 박혜민에게 “엄마가 지금까지 해온 게 너무 미안하다. 앞으로 열심히 좋은 가정 이뤄서 행복하게 살자”고 영상 편지를 전했다.
오은영 박사가 주변에서 가장 궁금해했다고 전한 노필터 부부. 아내의 고향인 정읍에서 함께 미용실을 운영하는 남편은 손님이 있건 없건 아내의 폭언에 시달리고 있었다. 상담 3개월 후, 남편은 “경청하며 듣는 노력 중”이라고 밝혔고, 아내는 “싸움이 줄어 함께 보내는 시간이 재미있다. 시간 날 때마다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중’이라며 존댓말로 서로에 대한 존중을 드러내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섹스리스 4년차 노터치 부부는 상담 2개월 후, 천천히 변화하고 있었다. 몸의 대화를 원하는 남편과, 말로 대화를 원하는 아내는 아직 서로에게 맞춰가려 노력 중이라고. 남편은 “화 안내고 편안하게 좋게 얘기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고, 아내는 “아직 마음이 크게 열리지는 않았지만 내 사람이니까 조금 더 기다리는 중”이라며 변화의 긍정 신호를 보냈다.
베짱이와 개미 부부는 상담 2개월 후, 주1회 외출 약속을 지키며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려가고 있었다. 9년째 월급을 비공개로 한 남편 때문에 갈등을 겪은 비공개 부부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서로 경제 상황을 공개하며 경제계획 세우는 중이라고 전했다.
오은영은 “결혼은 인생에서 주도적 과정이다. 스스로 선택한 삶은 어려움, 고통, 비바람이 있어도 서로 힘을 합해서 주도적으로 헤쳐나갈 수 있다”면서 “이혼할 게 아니라면 부부 사이 불편함이 있을 때, 때를 놓치지 말고 사랑과 존중의 마음을 가지고 문제와 직면할 용기가 필요하다. 묻어 둔다고 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은 전국 각지에서 쏟아진 400여 건의 사연으로 뜨거운 관심을 확인, 오는 9월 정규 편성으로 돌아온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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