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웹드라마 ‘안나’의 연출을 맡은 이주영 감독이 쿠팡플레이 측의 일방적인 편집을 주장하며 법정 대응을 시사했다.
2일, 이 감독은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시우를 통해 “작품은 창작자로서 감독의 분신과도 같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현재 공개돼 있는 ‘안나’는 도저히 내 분신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은, ‘누구의 분신도 아닌 안나’가 됐다”면서 “제작사도 아닌 쿠팡플레이가 감독인 나조차 완전히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편집하여, 내가 극본을 쓰고 연출한 ‘안나’와는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되다시피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쿠팡플레이의 일방적 편집으로 인해 발생한 작품 훼손을 시정하고자 노력했으나, 쿠팡플레이는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는 사이, 시청자들은 창작자인 나의 의도와 완전히 달라진 ‘안나’를 내 작품으로 인식하고 있고, 창작자로서 더 이상의 고통을 견딜 수 없어 이 글을 쓰게 됐다”며 거듭 심경을 전했다.
본래 ‘안나’는 8부작(회당 45~61분)으로 구성됐으며 쿠팡플레이가 승인한 극본 역시 이와 동일하나 지난 6월 공개된 ‘안나’는 6부작으로 축소 편집됐다는 것이 이 감독의 주장.
이 감독은 “이는 감독인 나의 의지와 무관한 일이자, 동의하지 않은 일”이라면서 “나는 감독이 보지도 못한 편집본에 내 이름을 달고 나가는 것에 동의할 수 없으니 크레딧의 ‘감독’과 ‘각본’에서 내 이름을 빼달라고 요구했지만, 쿠팡플레이는 그것조차 거절했다”고 소리 높였다.
나아가 “8부작 ‘안나’가 6부작 ‘안나’가 되면서 단순히 분량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구조와 시점, 씬 기능과 상관없는 컷을 붙여 특정 캐릭터의 사건을 중심으로 조잡하게 짜깁기를 한 결과 촬영, 편집, 내러티브의 의도가 크게 훼손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 쿠팡플레이 측은 이 감독과의 의견차이가 있었음을 인정하곤 추후 입장을 밝히겠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전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안나’ 제공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