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최수영이 호스피스 병동 간호사 연기를 준비한 과정을 전했다.
10일 오후 KBS2 새 수목드라마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이하 ‘당소말’)의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김용완 감독, 배우 지창욱, 최수영, 원지안이 참석했다. 성동일은 상황으로 제작발표회 현장에 늦게 도착했다.
‘당소말’은 삶의 끝에 내몰린 위태로운 청년이 호스피스 병원에서 사람들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며 아픔을 치유해가는 힐링 드라마로, 말기 암 환자들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는 네덜란드의 실제 재단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다. 지창욱은 삶에 대한 의욕과 의지 없이 간신히 살고 있는 윤겨레 역을, 성동일은 호스피스 병원 환자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는 ‘팀 지니’의 리더 강태식 역을, 최수영은 근손실을 싫어하는 서연주, 원지안은 극 중 ‘죽음’과 ‘절망’ 그 자체인 흑조 같은 여자 하준경을 맡았다.
김용완 감독은 “화려하고 자극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작가의 주제 의식, 사람의 마지막을 누군가 지켜주는 마음을 어떻게 담아낼지, 그런 부분은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목적을 표현하느냐가 중요했다. 많은 배우들이 하나하나 진정성있게 씬을 표현해주셨다. 그 부분이 가장 중요했다”고 전했다.
‘힐러’ 이후 7년 만의 KBS 드라마로 돌아온 지창욱은 “오랜만에 KBS에 다시 왔는데 기분이 묘하다. 데뷔도 KBS이고, 주말극, 일일극 등 많은 작품을 했던 고향같은 곳이라 감회가 새롭고 남다르다. ‘당소말’이란 작품으로 다시 오게 돼 기분이 좋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하며, “데뷔할 때 감독님이 센터장님이 되셨다”고 놀라워했다.
배우들의 케미는 어땠을가? 김용완 감독은 “작품으로는 처음 만나는 배우들이었는데 10년 알고 지낸 사람들처럼 친하고 행복해하고, 장난꾸러기들이다. 케미가 너무 좋아서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했을 정도”라며 “다른 스태프들도 덩달아 현장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배우들의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진정성 있는 작품을 함께 해줘서 고마웠다. 진정성 있는 배우 지창욱, 비타민 같고 센스 있는 최수영, 신인인 원지안은 집중력 있게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놀랐고, 장난 주축인 성동일은 현장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 주시고 이끌어 주셨다”고 덧붙였다.
배우들이 이 작품을 택한 이유도 밝혔다. 지창욱은 “대본을 받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대본 보고 빨리 결정했다. 이 캐릭터를 잘 표현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고, 한번쯤 이야기해보고 싶었던 이야기였다. 쉽진 않았지만 모두의 도움으로 즐겁게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수영은 “캐릭터가 건강해서 좋았다. 앙상블 케미가 중요한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때마침 운이 좋게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제가 (다른 배우에게) 의지를 많이 해도 되는 작품이었다”며 “성동일, 지창욱이 출연하신다고 해서 망설임 없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팀 지니’가 모이는 장면은 수다가 많아서 힘들었다”고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원지안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캐릭터의 결핍, 상처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어떻게 치유되어갈지 궁금했고, 그 과정에서 저도 어떤 방식으로든 성장하지 않을까 기대했다”고 이 작품에 함께 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것들을 현장에서 같이 겪으면서 느껴봐야겠다 생각했고, 선배님들의 도움이 많았다. (수다스러운 배우들을 보며) 나도 끼고 싶다 생각했고, 많이 챙겨주셨다”고 덧붙였다.
한편, 근손실을 두려워하는 간호사 역을 맡은 최수영은 “출연 결정을 하고 나서 운동을 진짜 열심히 했다. 원래 근육 운동을 하는 편은 아니었고 필라테스, 요가 같은 정적인 운동을 했었는데, 병원에서 뛰어다닐 때 에너지, 스테미너가 좋아보이는 느낌이 나길 바라서 기본 체력을 올려야겠다 생각했는데 PT 하면서 ‘다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매일 운동하는 분들을 관찰했다. 복근도 만들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연주가 노출을 하지는 않을 거 같다’고 하셔서 결국 팔만 나왔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며 “준비해둔 몸은 나중에 꼭 써먹겠다”고 다짐했다.
간호사 역할을 준비하기 위해 호스피스 병동 관련 다큐를 많이 봤다는 최수영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더라. 생명 연장을 위한 의학적 조치를 취한다기보다 정서적, 의학적, 치료 목적 등 많은 부분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다 보니 링거 어떻게 꼽지 이런 걸 공부하다 ‘호스피스 병동에선 이게 중요한 게 아니구나’ 생각하게 됐고, 병원에 있을 때 환자, 보호자와의 어우러짐에 중점을 뒀다. 정말 체력적으로 힘든 직업이라는 것을, 수고를 새삼 느끼고 감사함을 느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MBC ‘빅마우스’에서 간호사를 연기하는 임윤아에 대해 최수영은 “윤아가 ‘빅마우스’에서 간호사인 줄 몰랐다. 막바지에 알았다”며 “윤아는 종합병원 간호사고 저는 호스피스 병동 간호사다. 직종에 대해 딱히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KBS2 새 수목극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은 10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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