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세계 다크투어’가 우리의 아픈 역사를 되돌아봤다.
11일 JTBC ‘세계 다크투어’에서는 광복절을 맞아 우리의 어두운 과거를 찾아 나서 역사 교육, 현장 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역사여행작가 박광일 다크가이드의 안내로 다크 투어리스트들은 태평양 전쟁이 발발했던 미국 하와이로 출발한다. 불황을 전쟁으로 극복하려 했던 일본은 식민지였던 조선을 비롯해 중국, 동남아시아, 진주만까지 공격했다.
막대한 군수물자와 병력이 필요했던 일제는 식민지 조선의 인적, 물적 자원을 빼앗았고, 조선 사람들을 ‘지옥의 섬’이라 불린 군함도로 끌고 가 강제 노역을 시켰다. 이 군함도는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수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곳. 하지만 그 어디에도 강제 노역의 흔적은 없다. 조선인의 강제 노역을 이용해 이룩한 결과물이었지만 일본 정부는 이를 철저히 숨기고 있다.
일본 내에 유일하게 남은 조선인 강제 노역 기념관마저도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과 운영비 압박으로 상시 개관이 어려운 상황. 과거 강제 노역의 피해자였던 고(故) 이정호 선생이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 직접 자료를 모으고 세운 장소인 만큼 박광일 다크가이드는 현장 보존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선인의 희생이 계속됐고, 전쟁은 지속됐다. 광기에 휩싸인 일본은 생필품을 빼앗아가 무기를 제작했고, 조선 여성을 위안부로 끌고 가는 등 수탈 정책을 이어갔다. 이 흔적을 확인하려 다크 투어리스트들은 식민지 쌀 수탈의 중심지였던 전북 군산으로 간다.
일본은 쌀 수탈의 요지로 곡창지대와 밀접한 항구도시 군산을 택해 기차 노선을 개척하고 부두를 건설했다. 봉태규는 “순전히 자기들을 위해 만든 것”이라고 말해 일제가 조선의 발전과 근대화를 도왔다는 친일파의 논리를 통쾌하게 반박했다.
일제의 만행은 끝이 아니었다. 문화재 강탈, 청년 징집으로 식민지인 조선을 괴롭혔다.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을 방어하기 위해 제주도를 자신들의 군사 거점으로 삼아 주민들을 강제 동원해 진지를 구축하고 격납고를 만들어 국토를 훼손했다. 일제의 흔적은 제주도 곳곳에서도 찾을 수 있었다. 이정현은 “일본 사람들이 스스로를 2차 세계대전의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고, 봉태규는 “우리가 더 정확히 알고 있어야 나중에 알려줄 수 있을 것 같다”고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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