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PD수첩’이 아베 전 총리 사망과 통일교의 이야기를 다룬다.
지난 7월 일본 나라현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를 향해 두 번의 총성이 울렸다. 일본에서 최장기간 총리를 역임한 아베의 사망 소식은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아베를 살해한 총격범은 야마가미 테츠야. 그는 어머니가 통일교에 거액을 헌금했고, 통일교 행사에 아베가 보낸 축전을 보고 통일교와 아베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해 범행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PD수첩’ 제작진은 취재 중 사건 전날 야마가미가 보낸 편지를 입수했다. 편지에는 “어머니의 입교로 억이 넘는 금전 낭비, 가정 붕괴와 파산”이 일어났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아베 사망 이후, 통일교 측은 기자회견을 열어 파산한 가정에 헌금을 부추기는 일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통일교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 온 변호사들의 말은 달랐다. 통일교에서는 모든 재산을 바치라고 가르치고 있고, 이것이 가정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탁지일 신학과 교수는 “영적인 물건을 판매함으로써 재난, 불행, 질병을 막을 수 있다”는 이른바 영감상법을 통해 그 피해가 야마가미 테츠야와 같은 통일교 2세들에게 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PD수첩’은 헌금으로 인해 경제적 피해를 보았다는 전 통일교 2세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PD수첩’과 만난 전 일본 통일교 헌금 관계자들은 헌금과 관련해 놀라운 이야기를 꺼냈다. 매일 헌금에 대한 보고가 올라가고 경쟁을 부추겼으며, 목회자가 아닌 수금사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었다. 또 일본에서 거둬진 헌금들이 한국을 향하고 있다는 것. 한 일본 언론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08년까지 9년간 일본에서 한국으로 송금된 헌금액만 약 4조 8천억 원에 달한다고. 과연 통일교 헌금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그 실체를 추적한다.
현재 일본에서는 연일 아베의 친동생을 포함한 일본 정치인들과 통일교와의 관계가 드러나고 있다. 선거 때마다 자민당 후보에 대한 조직적인 지원이 있었다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는 상황. 취재 중 제작진은 기타무라 츠네오 의원에 대한 사전투표를 지시하는 통일교 내부 메일도 확인할 수 있었다. PD수첩에서는 일본 전현직 의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깊게 뿌리내리고 있는 일본 정치계와 통일교와의 관계를 파헤친다. 30일 밤 10시 30분 MBC 방송.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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