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남궁민과 SBS의 조합은 옳았다. ‘천원짜리 변호사’가 첫 회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하며 금토극 1위를 차지했다.
SBS 새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는 방송 첫 주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을 넘어섰다. 2회에서는 순간 최고 시청률 12.7%를 기록하며 금토 미니시리즈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닐슨 코리아 제공, 수도권 기준) ‘천원짜리 변호사’가 주말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비결은 무엇일까?
# 남궁민을 뛰어 넘은 남궁민
‘남궁민이 남궁민 했다.’ 약 5년 만에 무게감을 덜어낸 캐릭터를 들고 안방극장을 찾아온 남궁민은 코믹과 정극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한껏 농익은 연기력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
극 중 남궁민이 연기하는 천지훈은 천 원짜리 한 장으로 만날 수 있는 가성비 최강의 법조 히어로.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의뢰인을 구원하는 히어로의 든든한 모습도 잠시, 짜장면 그릇에 코를 박고 폭풍 흡입하는 친근감으로 웃음을 자아내고, 빈틈없는 논리력으로 불리한 재판을 뒤엎으며 카리스마를 폭발시키고, 또다시 나사 풀린 괴짜로 돌아갔다. ‘천지훈 캐릭터’의 트레이드 마크인 ‘구강 액션’을 맛깔스러운 대사 처리와 유려한 딕션으로 구현해내며 감탄을 자아냈다. ‘남궁민표 변호활극’의 중심은 역시, 남궁민이었다.
# 복잡하지 않은 사건, 골 때리는 해결법, 모두가 즐긴다
수임료를 천 원만 받아 의뢰인들에게 문턱을 낮춘 천지훈 변호사처럼 ‘천원짜리 변호사’는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스토리로 남녀노소 모두를 사로잡았다.
1-2회에서는 ‘대부업체의 무리한 이자 요구에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남성의 사연’, ‘소매치기범으로 억울하게 몰린 동종전과 4범의 이야기’, ‘아파트 경비원을 향한 주민 갑질’ 등 복잡하지 않지만, 현실에 일어날 법한 사건들을 에피소드를 선보였다. 그러면서도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에 차별화를 꾀함으로써 뻔하지 않은 재미를 완성했다. 실제로 ‘소매치기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피고인에게 소매치기를 시키는 역발상’, ‘갑질 주민의 차량 범퍼를 박살냄으로써 원래 있던 작은 흠집을 가려버리는 소탐대실 전략’ 등 천지훈 변호사의 예상 밖 행보가 허를 찌르는 재미를 선사했다.
# 제대로 터진 배우들의 케미
남궁민의 원맨쇼만 있는 건 아니다. 김지은(백마리 역), 최대훈(서민혁 역), 이덕화(백현무 역), 박진우(사무장 역), 공민정(나예진 역) 등 배우진이 선보이는 연기 앙상블과 찰진 티키타카가 빈틈없는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남궁민과 김지은은 시도 때도 없이 으르렁거리는 관계성을 형성하며 웃음을 자아냈고, 이덕화는 짧은 등장만으로도 묵직한 아우라를 뽐내며 극의 밸런스를 잡았다. 남궁민과 박진우는 때로는 셜록과 왓슨처럼, 때로는 노부부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콤비 플레이를 완벽 소화해냈다.
수임료는 단돈 천 원 실력은 단연 최고, ‘갓성비 변호사’ 천지훈이 빽 없는 의뢰인들의 가장 든든한 빽이 되어주는 통쾌한 변호 활극 ‘천원짜리 변호사’는 매주 금,토 밤 10시 방송된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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