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영재 기자] 방송인 서정희가 모친 덕에 이혼 후 아픔을 이겨냈다고 밝혔다.
24일 서정희는 개인 인스타그램에 “그런 엄마가 나는 좋고 사랑스럽다”라는 글과 함께 한 매체를 통해 연재 중인 ‘역경의 열매’ 및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은 혼례복과 웨딩 드레스를 입은 서정희 모친의 사진으로, 카메라를 보며 해맑게 웃고 있는 서정희 모의 모습이 시선을 끈다.
먼저 서정희는 “‘엘리베이터 사건’ 직후 두 달여 미국 생활을 하고 귀국해 오피스텔로 입주했다. 엄마와 함께 살게 된 오피스텔은 작은 공간이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누구의 간섭 없이 마음대로 생활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기쁘지 않았다. 그저 결혼생활에 실패하고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은 쉰 살의 여자가 있었을 뿐이었다”고 밝혔다.
이혼 후 정신과 트라우마 치료를 1년 6개월 동안 받았다고 전한 서정희는 “치료받을 때 결혼생활을 이야기하면 ‘울컥’ 눈물이 터져 나왔다. 트라우마 치료 교수님은 두세 시간씩 이야기를 들어주며 ‘할 수 있다’고 격려해 주셨다. ‘그렇게 이제 살지 말라’고 안아주고, ‘혼자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용기를 주셨다”고 했다.
서정희는 “그런데도 쉽게 나아지지 않았다”면서 “아마 그때 엄마가 곁에 없었더라면 나쁜 선택을 했을지도 모른다. 멀리 떠나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했다. 교회 다니는 크리스천인데 기도가 나오지 않았다. 그저 주님을 부르며 울기만 했다. 하지만 내 곁엔 우는 딸의 머리를 쓰다듬고 기도해 주는 엄마가 있었다”고 했다.
이혼 후 7년 동안 모친과 함께 산 서정희는 “이혼하고 7년 동안 엄마와 살았다. 엄마를 좋아하게 됐다. 또 엄마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깨달았다. 요즘 어릴 적 부리지 못한 어리광을 부리는 중”이라며, “엄마는 수시로 철부지 늙은 딸에게 밥을 짓는다. 영양 많은 건강식을 챙겨주면서 기뻐한다. 아픈 딸에게 뭔가를 해줄 수 있다는 것 자체로 행복해하는 눈치다. 엄마 덕에 상처 난 마음이 조금씩 아물고 있다”고 밝혔다.
개그맨 서세원과 결혼해 슬하에 1녀 1남을 둔 서정희는 지난 2015년 이혼했다. 현재는 유방암 진단을 받고 항암 치료를 진행 중이다.
김영재 기자 oct10sept@tvreport.co.kr/사진=서정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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