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오래 전부터 연예인은 걸어다니는 광고판이었다. ‘걸어다니는 중소기업’이라는 표현이 잦던 시절도 있었다. 뭘 입는지, 뭘 쓰는지, 뭘 말하는지, 일거수일투족을 관심 속에 사니 자연히 광고도 따라붙는다.
강다니엘의 실언이 주목 받는 이유는 그 역시 ‘걸어다니는 광고판’이기 때문이다.
국민 프로듀서가 키워준 센터 강다니엘이 광고를 하면 물건이 완판됐고, 광고주들도 그의 영향력을 알기에 끊임없이 그를 찾았다.
그런데 협찬사의 경쟁사 제품명을 생방송에서 잘못 얘기한 강다니엘을 향한 향후 광고계 평판이 여전할까? 역시나 광고계는 단순 실수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강다니엘은 최근 진행된 ‘스트릿 맨 파이터’ 마지막 회 생방송에서 협찬사의 탄산수와 경쟁 관계인 T 브랜드 탄산수 이름을 언급했다. “광고주 분들에게도 인사 드리겠다. XXX 맛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15일 조선일보는 “광고주를 대놓고 물 먹인 꼴”이라는 업계의 말을 전했다. 프로그램 방영 내내 협찬을 해왔는데 말 한마디 실수로 그 대장정의 마무리에 재를 뿌린 격이니 “물 먹었다”는 표현이 딱 알맞다.
강다니엘은 브랜드를 잘못 말해 놓고는 “장난입니다. 반은 진심이고요”라는 말도 덧붙여 불씨를 키웠다. 소속사는 실수라고 해명하며 광고주에게 사과했다.
이 상황에서 가장 난감한 건 ‘스맨파’를 제작한 CJ ENM이다. ‘스맨파’ 측은 강다니엘의 실언 부분은 다시보기에서 삭제했지만 이미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내용은 확산됐고, 수많은 매체가 강다니엘의 말 실수를 기사화한 뒤다.
한번의 단순 실수로 넘어갈 문제라기에 강다니엘은 전적이 있다.
강다니엘은 과거 프라이빗 메시지로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걸 만천하에 드러낸 바 있다. ‘스맨파’ 방송을 앞두고 팬들과 나눈 대화에서 “‘스맨파’는 남자들만 있어서 기 안 빨리고 편하고 행복하다” “‘스우파’는 무섭다. 화장도 아이라인 빡 하신 누님들” 등 발언을 한 뒤 팬이 이를 지적하자 팬을 차단했고, 논란은 가중됐다. 이 ‘실언’도 강다니엘의 사과로 마무리됐다.
실수가 반복되면 신뢰를 잃는다. 팬과 대중은 그의 두 차례 실수를 용서하고, 또 잊을지 모르지만 광고주들까지 그의 두 번의 실수를 눈 감아줄지는 미지수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엠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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