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극약의 유통기한 때문에 20분 만에 사형이 집행된 남자. 놀랍게도 그는 진범이 아니었다.
14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쇼킹 받는 차트’에선 ‘누가 죄인인가’를 주제로 전 세계의 ‘억울한’ 사연들이 공개됐다.
사연의 주인공 레델 리는 ‘악의 화신’이라 불렸던 남자다. 지난 1993년 20대 여성 데브라가 자택에서 살해된 채로 발견된 가운데 경찰은 범인이 훔쳐간 300달러를 추적해 유력 용의자 레델 리를 찾아냈다.
레델 리를 살해한 흉기는 호신용 방망이로 당시 DNA 검사가 보편화되지 않아 생물학적 증거가 없었으나 이웃들이 데브라의 집 앞에서 레델 리를 목격했다고 밝히면서 레델 리는 살인죄로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레델 리는 데브라 살인사건 외에도 아칸소 지역에서 일어났던 성폭행 등 연쇄 미제사건의 진범으로 속전속결 재판 끝에 사형이 확정됐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점들이 대거 드러났다. 레델 리의 변호사가 만취 상태에서 그를 변호하는 건 물론 판사와 검사가 불륜관계로 편향 정황이 포착된 것. 이에 배성재는 “강력 범죄 사건인데 확실하게 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황당해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중 공약으로 사형 집행 재개를 내건 가운데 아칸소 주지사는 대통령 당선 직후 장기사형수로 복역 중이던 레델 리의 사형 집행을 확정했다.
놀라운 건 레델 리의 사형 집행이 단 20분 만에 진행됐다는 것. 이는 사형에 쓰이는 약물의 유효기간이 임박했기 때문으로 결국 레델 리는 형장의 이슬이 되어 사라졌다.
그런데 이 사건엔 끔찍한 반전이 있었다. 4년 후 DNA 검사를 실시한 결과 레델 리가 진범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던 것. 이에 배성재는 “차라리 범인이 맞았으면 싶었다”고 한탄했다.
여론의 질타에 당시 사형을 집행했던 관계자들은 “당시 법원으로선 DNA 검사를 할 필요가 없었다” “당시로선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고 발뺌, 분노를 더했다.
배성재 역시 “사람이 희생됐는데 저렇게 말하는 게 말이 되나?”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쇼킹 받는 차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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