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배우 유해진이 ‘유 퀴즈’를 통해 연기자의 길을 걷기까지의 과정을 공개했다. 유해진은 “가족도 친구들도 배우의 길을 반대했다”고 고백했다.
1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선 유해진이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유해진은 탁월한 연기력에 흥행파워까지 갖춘 전천후 배우다. 평소 길에서 연기연습을 한다는 유해진은 “연극적인 연기가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럴 땐 동네에서 연습을 할 수 없으니까 외진 곳으로 간다. 사람이 없고 기러기만 몇 마리 날아가는 곳에서 대사 연습을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게 연습했던 게 ‘이끼’였다”며 “그 연기는 집에서도 할 수 없었다. 옆집에서 이상하게 생각하니까. 그렇기에 제주도 목장에서 2주 동안 연습을 했다. 미친 사람처럼 대사를 해야 하는데 웅얼거리면 안 되니까 제대로 된 전달을 위해 꽤 오랜 시간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배우가 된 계기는 뭘까. 유해진은 “어릴 때부터 배우가 꿈이었다”며 “중학생 때 고 추송웅 선생님의 연기를 보고 배우의 길을 결심했다. ‘내가 하고 싶었던 게 저건가’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쳤다며 “사실 반대할 만한 얼굴이었다. 그땐 꽃미남 배우가 득세했으니까. 친구들도 ‘네가 무슨 배우야’라면서 많이 놀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나아가 “부모님 입장에선 연기를 하다 보면 어렵게 살 수 있지 않나. 왜 하필 그 길로 하느냐고, 군대 나올 때마다 ‘네가 직접 멀어먹고 살아야 하는데 이제 뭘 할 거냐?’고 하시더라. 난 옛날부터 배우를 한다고 했는데”라고 말했다.
한편 영화 데뷔 전 가난한 극단 배우로 활동했던 유해진은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갔다. 그는 “한 번은 빵을 사러 갔는데 코트를 입은 신사 분이 알바를 권하신 거다. 비데 공장에서 비데를 조립하는 일이었다. 내가 없어 보였나 보다. 그때 류승룡과 함께 공장에서 알바를 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29살이란 늦은 나이에 영화배우로 데뷔한데 대해선 “늘 불안이 있었다. 일이 없고 불안할 땐 산을 찾았다. 과거 대종상 수상소감으로 ‘힘들 때 곁에 있어주고 위안이 되어준 북한산한테 고맙다’고 했는데 그 당시엔 정말 위안을 많이 받았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어 “갑자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난다. 그리고 그립다. 내가 잘 사는 모습을 못 보고 가셔서 속상하다”면서 “‘무사’라는 영화를 아버지와 같이 봤다. 아버지가 퉁명스럽게 표현을 하셨다. 그때 크레디트에 내 이름이 올라가는 걸 좋아하셨다”고 고백했다.
그런가하면 유해진은 ‘삼시세끼’ 등 예능에서 소탈한 매력으로 인간적인 매력을 뽐냈던 바. 이날도 조세호는 유해진에 대해 “꼰대 기질이 전혀 없는 것 같다”고 평했다.
이에 유해진은 “얼마 전 ‘텐트 밖은 유럽’에서 진선규가 ‘형이 꼰대가 아니라 좋다’고 했더라. 이 일을 하면서 자기주장만 하며 혼자 하긴 힘들다. 스며드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소신을 전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