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32년 전 드라마 ‘춤추는 가얏고’에서 모녀 호흡을 맞췄던 고두심과 오연수가 만났다.
22일 채널A ‘엄마의 여행 고두심이 좋아서’ 31회에서 고두심은 경기도 양평으로 나홀로 가을 여행을 떠났다. 단풍 길을 따라 천년고찰 용문사를 거쳐 연인들의 데이트 성지인 두물머리에 도착한 고두심은 이곳 명물 연잎 핫도그를 먹어보기 위해 줄을 서던 중 선글라스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팬이라며 달려든 한 여성을 만난다.
이 여성은 고두심을 끌어안고 놓아주지 않았고, 고두심은 어쩔 줄 모르며 당황한다. 이내 선글라스를 벗으며 얼굴을 드러낸 이는 바로 배우 오연수. 소스라치게 놀란 고두심은 “어떻게 여기까지 왔어? 미국 안 갔어?”라며 반가워했다.
“선생님이 여행 프로그램 하신다기에 응원 차 깜짝 방문했다”며 출연 계기를 밝힌 오연수는 1990년 드라마 ‘춤추는 가얏고’에서 모녀 지간으로 호흡을 맞춘 사이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오연수의 첫 인상을 떠올린 고두심은 “그때 내가 떡잎을 딱 알아봤다. 연수가 마치 청초한 난초꽃 같아서 좋은 배우가 될 것이라 예감했었다”고 말했다. 이에 오연수는 “예전 영상을 보면 발 연기가 따로 없다. 왜 저렇게 했나 싶다”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남편 손지창과 어떻게 만났냐는 질문에 오연수는 “초, 중학교 선후배 사이로 얼굴만 알던 사이였는데, 데뷔 후 촬영장에서 다시 만난 뒤 사랑을 키워 6년 열애 끝에 결혼식을 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연수는 “둘 다 엄청 바빴었는데 바빠도 연애는 다 하더라. 바빠서 연애 못한다는 건 다 거짓말”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한 식당을 찾은 오연수는 고두심에게 미국 생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2014년 두 아들의 유학 뒷바라지를 위해 2년 예정으로 미국 생활을 시작했는데 한국으로 돌아오는데 무려 7년이나 걸렸다”고 말한 오연수는 “애들만 공부하라고 보내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아 따라 나섰는데 배우로서의 경력 단절을 걱정했으면 못 갔을 거다. 지금은 엄마가 함께 해줬다는 걸 애들도 너무 고마워하고 가족과 함께 정말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사찰음식 1호 명장으로 유명한 선재 스님이 고두심의 오랜 인연으로 전격 출연해 생명을 살리는 제철 밥상을 선보인다. ‘좋은 음식이 좋은 에너지를 만든다’는 선재 스님의 음식 철학이 담긴 밥상 앞에서 고두심은 연신 감탄했다고. 22일 저녁 8시 10분 채널A 방송.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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