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영재 기자]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마지막 연출작을 위해 크게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HBO Max ‘누가 크리스 월리스와 이야기를 하는가?’에 출연해 꼭 영화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책(에세이)도 썼고, 다른 일도 몇 가지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타란티노 감독은 “30년 동안 이 일을 해 왔다. 이제 마무리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내 모든 삶을 영화에 바쳤다”며, “알다시피 나는 이 나이가 될 때까지 가정도 꾸리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영화 ‘트루 로맨스’ 공동 각본가로 영화계에 데뷔한 타란티노 감독은 이후 저예산 영화 ‘저수지의 개들’을 흥행과 비평 모두에서 성공시킨 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까지 총 9편(영화 ‘킬 빌’ 시리즈는 1편으로 계산)의 영화를 연출했다. 그간 타란티노 감독은 10번째 연출작을 끝으로 감독직에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주위에 공공연히 드러냈다.
영화 제작은 등산과 같다고 밝힌 타란티노 감독은 “이 영화가 에베레스트 산이라면, 다른 영화는 후지산과 같다. 그리고 나는 그 산에서 온종일 시간을 보낸 엔터테이너”라며, “사람들이 내게서 더 많은 것을 원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리고는 현 OTT 시장이 그를 촌스러운 사람으로 만들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타란티노 감독은 “연락 끊긴 늙은이가 되고 싶지는 않다. 이미 지금 개봉하는 영화를 보면 벌써 그렇게 된 느낌이다. 실제로 그렇다”고 말했다.
무명 시절 비디오 가게에 취직해 내내 영화만 본 것으로 유명한 ‘영화광’ 타란티노 감독은 “지금은 영화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넷플릭스, 아마존이 만들고 가족과 소파에서 시청하는 것, 그것이 과연 영화일까 싶다”며 혼란스러움을 내비쳤다.
김영재 기자 oct10sept@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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