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김설현, 임시완이 시청자에게 잔잔한 힐링을 선사했다.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2회에서는 안곡마을에 입성한 여름(김설현 분)의 백수 생활이 그려졌다. 평일 점심 낮술을 마시며 로망을 실현한 여름은 만취해 생각지도 못한 외박을 하고, 이 과정에서 도움을 준 도서관 사서 대범(임시완 분)과 유쾌한 에피소드를 만든다.
회사를 그만둔 여름은 서울과는 다른 고즈넉한 안곡의 매력에 푹 빠져 이곳에 살기로 결심했다. 그런 여름이 처음 만난 마을 주민은 바로 대범. 여름은 파마 머리를 한 대범의 뒷모습을 여자로 착각해 “언니”라 부르고, 대범을 향해 공을 차는 실수를 저지르고 도망을 쳤다. 알고 보니 대범은 여름에게 부동산 약도를 전해주러 나왔다가 공에 맞은 것.
대범의 도움으로 부동산을 찾은 여름은 폐허가 된 당구장을 소개 받고 고민한다. 건물주 아들 성민(곽민규 분)은 입주를 반대하며 “여기 빈 지 20년 됐거든. 여기서 사람이 죽어 나갔어”라고 겁을 준다. 부동산 사장은 다급하게 월세 5만원을 제시했고, 여름은 1년 60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계약을 해버린다. 불도 켜지지 않고 아무것도 없는 건물이지만, 여름은 이제 내 집이 된 당구장에서 첫날밤을 보내며 행복해 했다.
다음날 여름은 서울에서 하지 못했던 일들을 실천한다. 아침 하늘을 여유롭게 감상하고, 도서관 회원 카드를 만들었다. ‘여기서는 남 눈치 보지 말고 살자. 내 뜻대로’라고 결심한 여름은 순댓국에 낮술을 즐긴다. 이러한 로망 실현의 대가는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돌아와 유쾌한 웃음을 줬다.
잔뜩 취한 여름이 필름이 끊긴 채 눈을 뜬 곳은 도서관. 대범은 만취한 여름을 호위했고, 문이 잠긴 도서관에 혼자 남은 여름과 함께 밤을 보냈다. 그러던 중 여름은 화장실이 도서관 밖에 있다는 것을 알고 절망에 빠진다. 아침 8시 문이 열리자마자 화장실을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문 밖에 대범이 가방을 들고 서 있었고, 여름은 민망함에 또 도망을 쳤다.
여름을 따라온 대범은 가방을 전해주기 위해 처음 말문을 뗐다. 그동안 손짓, 메모로만 대화를 나눴기에 여름은 대범이 말을 못하는 줄 알고 있었다. 창피함에 고맙다는 인사도 못하고 자리를 피한 여름은 “말할 수 있는 거야?”라고 놀라워했다. 안곡 살이 이틀 만에 진상 주민이 된 여름은 ‘그래. 이제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다. 후회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살아주자’라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는 ENA 채널에서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20분 방송된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지니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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