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지누션 션이 55억 기부에 얽힌 비화를 공개했다. 션은 “일각에선 내가 부잣집 아들이란 소문이 있던데 그건 아니다. 후원하는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고 고백했다.
2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선 션이 게스트로 출연해 선행천사의 이야기를 전했다.
션은 연예계 대표 선행천사로 17년째 선한 영향력을 발산중이다. 최근 ‘사회복지사’ 혹은 ‘기부천사’ 등으로 불린다는 션은 “난 어디 가도 스스로를 ‘힙합 가수’라고 한다”며 웃었다. 션은 1세대 힙합듀오 지누션의 멤버로 대한민국에 랩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지난 2018년 션은 루게릭병 환우들을 위한 아이스버킷 챌린지로 다니엘 헤니 박보검 등 많은 스타들의 참여를 이끈 바.
션은 “루게릭병 요양병원을 짓고자 모금한 돈으로 승일희망재단에서 부지를 샀다”면서 “아직 모금이 덜 돼서 착공은 못했다. 그래도 행정적인 건 다 준비가 됐고 설계도도 나왔다. 내년에는 착공에 들어가길 바란다”고 비화를 전했다.
그렇다면 션이 기부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뭘까. 션은 “우리가 보통 돈을 많이 벌면 기부해야겠다, 생각하지 않나. 나 또한 그런 마음으로 살았다. 가수를 하면서 정산을 받고 그때마다 조금씩 나눴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그건 누구나 할 수 있고 지속적이지 못하더라”고 입을 뗐다.
이어 “정혜영과의 결혼식이 난 정말 행복했다. 그렇기에 결혼식 다음 날 아내에게 ‘어제 우리가 정말 행복했으니까 이 행복을 우리만 쥐지 말고 나누자’고 했다. 큰 걸 제안하면 지속적이지 못할 수 있어서 하루에 만 원 씩만 평생 나누자고 했다. 아내도 흔쾌히 허락해줬다. 그렇게 1년 모은 돈을 노숙자 단체에 기부하고 봉사를 한 게 시작이었다”면서 첫 기부 일화를 전했다.
션 부부는 기부를 위해 집을 사려고 모았던 적금도 해지했다고. 션은 “아내가 필리핀에 후원하는 아이를 만나고 있는데 월 3만 5천 원으로 아이의 삶이 바뀌는 걸 보고 ‘우리가 집을 사도 돈이 나갈 텐데 우리 꿈은 잠시 내려놓고 아이들의 꿈에 투자하자’고 했다. 그렇게 100명에게 후원을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한 때 무려 1000명의 아이들을 후원하곤 했다고.
이어 션은 “일각에선 션과 정혜영은 대체 얼마나 부자이기에 그렇게까지 후원할 수 있나, 하는 의견도 있다”라는 질문에 “여러 설이 있더라. 대표적으로 내가 부잣집 아들이라는. 그건 아니다. 난 평범한 가정에서 아주 일찍 독립을 했다”고 일축했다.
나아가 “열심히 살았더니 여러 가지 기회가 생기더라. TV에서 안 보인다고 일을 안 하는 게 아니다. 내 아이라고 품기 시작했으니 그 아이는 내 몫이다. 그 아이들을 품고 살아가기 위해 더 열심히 살게 됐다”고 덧붙이는 것으로 박수를 받았다.
2년 전 션의 총 기부액만 55억 원. 션은 “본인도 쌓인 거 보면서 놀라지 않나?”라는 물음에 션은 “나도 놀라기도 한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작은 걸 반복한다는 게 엄청나게 대단한 일을 만들어낸다. 작은 걸 밥 먹듯 해나가면 세상이 변한다”며 소신을 전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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